최근 챗GPT 열풍으로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가운데 AI 영상인식 전문기업 씨유박스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이미 인천국제공항 자동출입국심사대 등 다양한 국가 보안 시설에 인굴인식 인공지능 시스템을 공급 중인 씨유박스는 기업공개(IPO) 이후 스마트 시티·교통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6일 남운성 씨유박스 대표는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이후 연구개발(R&D) 인력 및 인프라에 투자하며 AI생성형 모델 등에 대한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기존 사업 확장 및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해 국내외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수익성을 높여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등 꾸준히 성장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AI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2010년 설립된 씨유박스는 AI얼굴인식 기술 관련 다양한 솔루션 및 시스템을 개발해 제공하는 기업이다. 2013년 인천국제공항의 법무부 자동출입국심사대 구축으로 이름을 알렸고 2016년에는 서울·과천·대전·세종 정보종합청사에 얼굴인식 출입시스템을 납품했다. 2021년 미국 국립표준연구소(NIST)의 얼굴인식알고리즘 테스트(FRVT)에서 5개 부문 글로벌 1위를 차지하며 초격차 기술 기업을 자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금융권 얼굴 본인인증 시장에도 진출했다.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SK증권(001510),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등에 얼굴인식 본인인증 기술을 제공 중이다. 남 대표는 “이미 국내 AI 얼굴인식 기업 중 금융권 최다 레퍼런스를 보유했다”며 “향후 금융분야 본인인증, 간편결제 솔루션과 객체인식 분야 3D 엑스레이 판독 기술, 물류센터 내 주문 상품을 박스에 담는 AI ‘오더피킹(Order picking)’ 로봇 등을 상용화해 고속 성장 발판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특례 전형으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씨유박스는 다음달 3~4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9~10일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전액 신주 형태로 150만 주를 발행하는데 전체 상장 주식의 약 15%에 해당한다. 공모 희망가는 1만 7200~2만 3200원으로 총 공모액은 258~348억이다. 신한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고 SK증권이 공동 주관한다.
지난해 말 기준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공모가 산출을 위한 추청 당기순이익 산출은 2025년 추정 이익을 현재 가치로 할인하는 방식을 택했다. 2025년 추정 매출은 931억 원, 영업 이익은 284억 원이다. 적용한 주가수익비율(PER)은 31.75배로 셀바스AI(108860), 위세아이텍(065370), 한국전자인증(041460) 등 3곳을 비교 기업으로 골랐다. 다만 얼굴인식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사업 구조가 가장 유사한 알체라(347860)가 2020년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해 비교 기업에 포함되지 못한 점은 부담 요인이다.
씨유박스는 내년부터 인천공항 스마트패스 시스템 구축을 포함해 해외 공항으로의 자동출입국심사대 수출 등 공항 얼굴인식 매출 등이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2023년도 법무부 자동출입국심사대 교체 및 증설 사업 수주도 매우 유력하다. 남 대표는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7% 증가한 약 168억 원으로 올해부터 본격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며 “다양한 영상인식 투자를 통해 해외 진출과 매출 다각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얼굴인식 기술을 접목한 빌딩, 교통 등 스마트 시티에도 사업 진출을 계획 중이다.
씨유박스는 사업 외형을 확장하기 위해 이번 공모로 조달하는 자금 대부분을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구입에 사용한다. GPU서버는 3D그래픽 구현,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등 대용량 데이터가 동시에 연산될 때 필요한 핵심 장비다. 2025년까지 공모가 하단 기준 공모액 258억 원 중 163억 원을 GPU 장비 투자에 쓰고 마케팅 비용을 제외한 75억 원은 AI 딥러닝 알고리즘 등 R&D에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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