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운전자의 가슴을 울리는 배기음으로 유명하다. 지난 19일 제주에서 시승한 포르쉐 차량은 해안도로를 따라 굽이굽이 돌면서 바닷가의 파도소리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이날 직접 운전한 911 타르가 4 GTS 50주년 포르쉐 디자인은 차체가 낮아 일반적인 차종보다 더 짜릿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911 타르가 4 GTS 50주년 포르쉐 디자인은 전 세계에서 750대만 한정 생산됐다. 포르쉐 디자인을 정립한 페르디난트 알렉산더 포르쉐 교수의 영감을 고스란히 담았다. 실제 차량 내외관의 뚜렷한 검은 색상은 1972년 그가 디자인했던 ‘크로노그래프 1’을 떠올리게 한다. 911 에디션 50 주년 포르쉐 디자인은 블랙 컬러로 제공되며 제트 블랙 메탈릭은 옵션으로 이용할 수 있다. 클래식한 체크 무늬 스포츠-텍스 시트 센터 패널과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와 함께 포함된 포르쉐 디자인 서브세컨드의 레드 컬러 초침 역시 복고풍이다.
911 타르가 4 GTS 50주년 포르쉐 디자인은 기반이 되는 911 타르가 4 GTS의 형상을 계승했다. 전장, 전폭, 전고는 각각 4535mm, 1850mm, 1300mm다. 휠베이스는 2450mm로 민첩성을 보장한다. 911 터보 S와 동일한 휠(전륜 20인치, 후륜 21인치)이 장착되고 림은 새틴 마감의 플래티넘으로 처리했다. 브레이크 캘리퍼에는 고광택 블랙 컬러가 들어가며 스페셜 에디션은 리어 리드 그릴 슬랫에 ‘포르쉐 디자인 50주년 에디션’ 배지도 부착했다.
911 타르가 4 GTS는 배기량 2981cc의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483마력, 최대토크는 58.2kg.m 등 고성능을 자랑한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3.5초이며, 최고 속도는 307km/h에 달한다. 노멀·스포츠·스포츠 플러스·인디비주얼 등 5개의 주행 모드를 지원하며 인디비주얼 모드는 가속과 감속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911 타르가 4 GTS 50주년 포르쉐 디자인과 함께 시승한 타이칸은 포르쉐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다. 타이칸 또한 911 타르가 4 GTS 50주년 포르쉐 디자인처럼 과거 디자인을 계승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포르쉐 최초의 스포츠카 ‘포르쉐356’의 디자인 정체성을 그대로 계승했다. 외관은 포르쉐의 특징인 공기역학적 디자인과 개구리 눈을 연상케 하는 헤드라이트를 채용했다. 후면부의 스포티한 루프라인과 일자형 테일램프 또한 눈에 띈다.
타이칸은 또한 배터리를 많이 탑재할 수 있도록 휠 베이스 길이를 늘려 미래 비전도 담았다. 다량의 배터리를 넣으면서도 낮은 차체를 구했다는 데에서 포르쉐의 기술력을 느낄 수 있었다. 타이칸은 1회 충전 시 317km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최대 270kW의 고출력으로 약 22분 30초면 배터리의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타이칸의 최고출력은 598마력, 최대토크는 86.7kg.m이며 제로백은 3.7초에 불과하다. 전기차답게 실내 가운데에는 세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했다. 타이칸을 발판으로 2030년까지 전동화 전환 비중을 80%로 확대하겠다는 것이 포르쉐의 계획이다.
올해는 포르쉐 스포츠카 탄생 75주년이다. ‘포르쉐 356/1 로드스터’에 이어 911과 718, 타이칸 등 역사적인 스포츠카를 선보여왔다. 포르쉐는 911 시리즈와 타이칸 등을 앞세워 한국에서 순항하고 있다. 포르쉐코리아는 올해 한국 진출 17년만에 처음으로 ‘1만대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차량 가격은 911 타르가 4 GTS 50주년 포르쉐 디자인 2억5040만원, 타이칸 1억8030만원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