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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이어 기아도 '최대 실적'…도요타·GM 제쳤다 [biz-플러스]

■기아도 1분기 최대 실적

현대차 합산 6.4조…도요타 5조

합산 이익률 BMW·GM 뛰어넘어

평균판매가격 1년새 12% 상승

제값받기·인센티브 절감도 주효

"IRA로 美서 전기차 경쟁력 커져"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 전경.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기아(000270)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6조 4600억 원을 넘기며 일본 도요타그룹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합산 영업이익률도 10%를 훌쩍 넘기며 BMW와 제너럴모터스(GM) 등을 제쳤다.

합산 영업익 6.4조…도요타 전망치보다 높아


기아는 26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23조 6907억 원, 영업이익은 2조 874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9.1%, 영업이익은 78.9% 늘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뜻하는 영업이익률도 12.1%로 최고치였다.

전날 현대차(005380)는 3조 5927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6조 4667억 원으로 도요타의 실적을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도요타의 올해 1~3월 누적 영업이익은 5094억 엔(약 5조 710억 원)으로 예상된다. 또한 양사의 합산 영업익은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제너럴모터스(GM)의 순이익(약 3조 2140억 원)도 크게 앞섰다.



도요타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그룹(848만 1000대)보다 많은 1048만 3000대를 팔았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고수익 제품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전기자동차, 고급 차종의 판매를 늘리며 수익성 측면에서 도요타보다 더 나은 성과를 거뒀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10.5%로 2012년 2분기(10.9%) 이후 1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BMW(9.8%), 폭스바겐(7.3%), GM(6.2%) 등 주요 완성차 제조사의 영업이익률을 뛰어넘는 수치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기아 평택항 수출전용부두에서 EV6 등 수출용 차량이 선박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평택=오승현 기자


수익성 끌어올린 고수익車·제 값 받기 전략


기아가 이날 발표한 1분기 실적은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2조 8740억 원이라는 영업이익은 증권가 평균 전망치(2조 3170억 원)를 24%나 웃돈다.

영업이익률은 12.1%로 현대차(9.5%)보다 높았다. 주로 고급 차종을 판매해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지난해 영업이익률(13.6%)과 근접했다.



기아의 기록적인 실적은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와 제 값 받기 노력이 효과를 거둔 결과로 풀이된다. 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을 정상화해 공급을 빠르게 확대했다. 1분기만 놓고 보면 국내와 해외 판매가 지난해보다 각각 16.5%, 11.1% 늘었다. 글로벌 판매량도 전년보다 12% 증가한 76만 8251대를 기록했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포함한 레저차량(RV)과 친환경차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를 집중적으로 확대하며 수익성이 좋아졌다. 올해 1분기 기아의 RV 차량 판매 비중은 66.1%로 지난해 1분기(61.3%)보다 5%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친환경차 판매도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 출시에 힘입어 전년 대비 21.1% 늘었다.

연결 기준 자동차 평균판매가격(ASP)도 2900만 원에서 올해는 3270만 원으로 1년 새 12.7% 높아졌다. ASP가 높을수록 고가·고수익 차량을 판매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상품성에 기반한 제 값 받기 정책으로 인센티브를 절감한 점 역시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1분기에 기아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지급한 인센티브는 대당 598달러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의 평균 인센티브 비용이 1250달러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낮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미국에서 인센티브를 지난해 4분기와 거의 같거나 더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제품력과 개선된 브랜드력을 지키려는 회사의 의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276원으로 전년 대비 5.9% 상승하며 원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기아에 원·달러 환율 상승은 호재다.

송호성 기아 사장(오른쪽)과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센터 부사장(왼쪽 두번째)이 지난달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기아의 첫 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기아 EV9'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아는 업계의 우려와 달리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이 회사의 경쟁력을 되레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 부사장은 “IRA 수혜 차종이 확정된 뒤 EV6나 니로EV의 경쟁 차종을 살펴보면 오히려 보조금을 받던 차량이 못 받게 되거나 줄어드는 경우가 생겨 기아 전기차의 경쟁력이 나아진 상황”이라며 “전체적인 수요가 IRA 영향으로 일부 감소한 상황이지만 4월부터는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리스 차량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 말했다.

기아는 성수기인 2분기에도 수익성 높은 차종 판매에 집중하며 목표 수익률을 맞출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대표 차종인 SUV 텔루라이드의 생산 물량을 확대하고 유럽과 인도에서도 스포티지와 셀토스 등 고수익 차종 판매에 주력한다. EV6 GT와 EV6, EV5 등 전기차를 각 시장에 차례로 투입해 친환경차 판매도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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