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27일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주주 소유지분 기준)이 1조 102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8억원(22.1%)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경기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리스크 증가에도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어냈다.
특히 하나금융의 1분기 비이자이익은 7788억 원으로 최근 5년 내 최대치를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52.9% 증가했다. 외환매매익과 주요 계열사의 유가증권 등 트레이딩 실적이 증가해 매매평가익이 4801억 원을 기록했으며 퇴직연금·방카슈랑스 등 자산관리 수수료와 외환 관련 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수수료이익도 4452억원을 시현했다.
비이자이익이 급증하면서 시중 금리 하락 등으로 전분기 대비 10.6%(2575억 원) 감소한 이자이익 감소분을 상쇄했다.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1.88%로 집계됐다.
연체율 상승과 부실채권 증가 등 손실 증가를 우려한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343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5%(1786억 원) 증가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172.7%,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4%기록해 코로나19 팬데믹 적전과 비교해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자본적정성도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BIS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정치는 각각 15.31%과 12.85%였다.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70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5.5%(3036억원) 늘었다. 이자이익은 전분기보다 1076억 원(5.1%) 감소했지만 비이자이익은 1662억 원(112.6%) 증가했다. 하나은행의 NPL커버리지비율은 230.4%,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21%, 연체율은 0.23%로 조사됐다.
하나증권은 트레이딩 부문 수익 증가와 수수료 이익 개선으로 834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하나캐피탈은 656억원, 하나카드 202억원, 하나자산신탁 221억원의 순익을 시현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2005년 지주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올해 1분기는 주당 6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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