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아온 거장 다르덴 형제가 개막작 '토리와 로키타'을 소개했다.
27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토리와 로키타'(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토리와 로키타'의 감독을 맡은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과 전진수 프로그래머, 정준호·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은 "다르덴 형제는 독특한 영화적 언어를 만들어냈다.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 받는 다르덴 형제와 오늘 영화적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어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행사 참석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또한 "배우로서 같이 해보고 싶은 감독님들이다. 96년도에 나온 '약속'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을 받았다. 훌륭하신 두 감독님이 많은 영화제에 프러포즈를 뿌리치고 한국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이 되어 와주셔서 감사하다.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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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피에르 다르덴은 '토리와 로키타'로 한국을 방문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전주에 오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한국에 온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로 인해 이전에 오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다르덴 형제는 작품들을 통해 사회적인 도덕성에 대한 고찰을 던져온 감독들이다. 이에 대해 장 피에르 다르덴은 "우리가 그리는 캐릭터들은 항상 사회에서 벗어났거나 숨어 있는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을 계속 작품 중심에 넣다 보니 이 사람들이 오히려 우리를 선택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토리와 로키타'는 서로가 필요한 남매가 체류증을 갖기 위해 위험한 일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장 피에르 다르덴은 '토리와 로키타'를 만든 계기에 대해 "수많은 미성년자 아이들이 유럽으로 넘어오게 되면서 알게 모르게 사라져버린다는 기사를 읽었다. 현대 사회에서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때까지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이야기를 해보자고 생각했고 두 아이의 우정을 그리고 싶었다. 두 아이의 우정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시나리오를 짰다"고 설명했다.
작품 속에는 체류증을 얻기 위해 불법적인 일을 하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이에 대해 뤽 다르덴은 "마약반에서 일하고 있는 경찰들의 도움을 받아 대마를 만드는 세트를 제작했다. 사진을 몇 장 보여줬다. 실제 현장과 흡사하게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뤽 다르덴은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토리와 로키타’를 만나러 오는 한국 관객들을 향한 메시지를 덧붙였다. 그는 “모든 관객들이 ‘토리와 로키타’와 친구가 됐으면 좋겠다. 외국인에게 겁을 내는 사람이 많다. 이 영화는 두 외국인 아이들의 우정을 보여준다. 이 영화를 보며 적이 아닌 친구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27일부터 오는 5월 6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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