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 레반도프스키가 되고 싶어요.”
27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파72)서 개막한 한국프로골프(KPGA)와 DP월드 투어 공동 주관 대회 코리안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1라운드를 마치고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 중인 선수들 중 유독 우뚝 솟은 선수가 있다. 198㎝ 장신의 아드리안 메론크(폴란드). 그는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DP월드 투어(옛 유러피언 투어) 통산 2승의 메론크는 축구의 세계적인 공격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FC 바르셀로나)가 롤모델이다. 그는 레반도프스키에 대해 “같은 폴란드인으로서 그가 이룬 성과를 존경한다”며 “골프계의 레반도프스키가 되는 것이 내 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를 몇 번 만난 적이 있고 친구들도 서로 아는 사이”라며 “그는 골프도 매우 잘 친다고 들었다. 언젠가 같이 골프를 한번 쳐보고 싶다”고 했다.
메론크 앞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자주 따라붙는다. 그는 1972년 출범한 DP월드 투어 사상 최초의 폴란드 선수다. 또 폴란드 국적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3개 대회(US 오픈, 디 오픈,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지난해 7월에는 호라이즌 아이리시 오픈에서 우승하며 폴란드인 최초의 DP월드 투어 우승자까지 됐다. 지난주 꿈에 그리던 마스터스 출전 후 이 대회에 나선 그는 “한국은 첫 방문인데 오자마자 한국식 바비큐를 먹었다”면서 “남은 기간 동안 한국 음식을 다양하게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메론크는 DP월드 투어 통산 3승의 왕정훈, 지난해 KPGA 투어 대상 수상자 김영수와 같은 조에 묶였다.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 72타를 친 그는 “두 선수와 처음 경기를 해봤는데 정말 뛰어난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이었다. 내일은 그들과 제대로 경쟁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2라운드에는 최대한 많은 버디를 잡아서 리더보드 상단으로 이름을 끌어올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왕정훈과 김영수는 나란히 2언더파를 적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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