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테헤란로에 서울시 최초의 스타트업 투자 전문시설이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27일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센터’를 개관식을 개최했다. 회관 2개층(2740㎡)에 센터가 조성됐으며 1층(969㎡)은 회의실·공유업무공간으로 구성해 투자자와 스타트업 간 교류가 이뤄지도록 배치했다. 2층은 투자사 상주공간이다.
임대료를 주변 시세의 80%로 낮춰 입주사를 모집한 결과 하나벤처스·빅뱅벤처스·트라이앵글파트너스 등 벤처캐피털(VC) 3곳과 와이앤아처·홍합밸리 등 액셀러레이터(AC) 2곳 등 전문투자사 5곳이 입주했다. 앞으로 입주사 2~3곳을 추가로 선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기술력을 우수 창업기업의 성장을 돕는 서울창업허브를 운영 중이다. 스케일업센터는 서울창업허브 기능 중 투자자 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센터는 스타트업이 민간 투자자·AC·VC와 교류하고 투자를 유치해 몸집을 키우도록하는 스케일업을 돕는다.
테헤란로는 국내 벤처투자자 67%가 집중돼 ‘테헤란밸리'(테헤란로와 미국 실리콘밸리를 결합한 명칭)로 불린다. 투자자와 창업기업들이 몰리면서 스타트업 메카로 자리잡았지만 관련 기관들이 스타트업에 입주공간을 제공하는 기능에 그치는 등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서울시는 스케일업센터가 투자 심리 회복과 우수 스타트업 발굴에 앞장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입주 5개사의 총 자금 운용 규모는 8816억 원으로 스케일업센터를 중심으로 연간 1000억 원의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시는 민간 투자기관과 수시로 투자유치행사를 개최해 첨단 제조 등 경쟁력 있는 기업 10곳을 매년 발굴해 최대 5000만 원을 지원한다.
다음달부터는 스케일업 지원 전용펀드를 1조 4000억 원 규모로 조성하고 IBK기업은행과 스타트업 벤처대출상품 지원에 나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대기업 및 중견기업과 함께 성장하도록 서울 스타트업의 체계적이고도 내실 있는 스케일업을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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