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백신 사업으로 완만한 성장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3년간 실적이 마이너스일지라도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하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백신·바이오 분야의 글로벌 톱티어 도약을 위해 앞으로 5년간 2조 4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2조 4000억 원 가운데 1조 2000억 원은 연구개발(R&D), 나머지 1조 2000억 원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기업 또는 공장 인수를 포함한 시설 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격적인 투자 의지를 강조하며 연내 인수합병(M&A) 확정과 투자금 확대 가능성도 언급했다. 안 사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CGT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을 위해 올해 공장 M&A를 협상하고 있다”며 “기존 안동 백신 공장 증설을 포함해 CGT 기업 인수에 레버리지, 에쿼티 파이낸싱 등을 활용하면 투자 여력은 2조 4000억 원 이상으로 확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1조 3600억 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채 비중을 고려한 자금 여력은 3조 원가량이다.
생산 시설과 분야도 확대한다. 안 사장은 “대륙 거점별 국가 또는 지역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해외 생산 시설을 확보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을 가동해 연내 1~2곳을 확정할 것”이라며 “CDMO 대상은 CGT를 앵커로 항체약물접합체(ADC)도 진출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 개발은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범용 코로나19 백신(Pan-sarbeco),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 백신 등 5대 파이프라인을 제시했다. 안 사장은 “스카이코비원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보건청의 긴급 사용 승인이 임박했다”며 “차세대 메신저리보핵산(mRNA) 플랫폼을 포함해 ‘패스트팔로’ 전략으로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언스는 이 같은 전략이 안착하면 내년에는 매출 2200억 원, 2033년에는 연평균 수익률이 14%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 사장은 “경제적 가치외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백신 기업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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