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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전주페이퍼 매각 본격화…제지업체·사모펀드 '눈독'

■내달 12일 예비입찰

전주원파워 분할 매각도 추진

글로벌세아·한국제지 인수 검토

브룩필드·KKR·IMM PE 등은

'열병합 발전' 전주원파워에 관심


종합 제지기업 전주페이퍼와 열병합 발전회사 전주원파워 매각을 위한 입찰이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가운데 제지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기업들과 국내외 사모펀드(PEF)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매도자인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 PE가 각각 삼정회계법인과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전주페이퍼와 전주원파워의 분할 매각을 추진하면서 제지사업 확장을 노리는 기업과 발전사업에 관심 있는 인프라 투자 운용사들이 각각 응찰을 검토하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와 한국제지·브룩필드자산운용·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전주페이퍼 및 전주원파워 매각주관사의 제안을 받아 초기 검토를 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모건 PE가 보유한 전주페이퍼와 전주원파워 지분(58%)이다. 42%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신한대체운용은 모건 PE가 지분을 매각할 시 동반매도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매각가격은 전주페이퍼 1500억 원, 전주원파워 4000억 원 등이다.





글로벌세아는 제지사업 확대를 위해 전주페이퍼 인수를 우선 염두에 두고 있다. 글로벌세아는 2020년 국내 1위 골판지 상자 제조사인 태림페이퍼와 태림포장(011280)을 인수하며 제지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지난해 쌍용건설을 인수하면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의류·패션, 건설·플랜트·에너지, 포장·제지 사업으로 구축했고 추가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세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동종 업계에 있는 한국제지도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힌다. 한국제지는 2019년과 2020년 골판지 제조업체 원창포장공업과 백판지 제조업체 세하를 잇따라 인수하며 판지 사업으로 발을 넓히는 등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대체로 전주원파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인프라 투자에 밝은 브룩필드자산운용·KKR 등이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PE는 과거 태림포장을 인수했다가 2배가 넘는 투자 차익을 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전주페이퍼도 전주원파워와 함께 인수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

전주페이퍼는 지난해 6655억 원의 매출과 342억 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올렸다. 같은 기간 전주원파워는 1418억 원의 매출과 888억 원의 EBITDA를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2020년까지 당기순손실 상태였다가 2021년부터 회복세를 보이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전주페이퍼의 주요 생산품 중 하나인 골심지는 골판지를 구성하는 주요 소재 가운데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다. 전주원파워와 같은 민간 발전소가 생산한 전력을 한전이 사들이는 전력도매가격(SMP)도 변수다. SMP는 2020년 킬로와트시(㎾h)당 49원에서 지난해 245원으로 급등했지만 올해는 상한제가 도입돼 수익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

전주페이퍼는 1965년 설립된 국내 최대 신문용지 제조사다. 2008년 모건 PE가 신한대체운용과 함께 노스케스코그에서 약 8100억 원에 회사를 인수한 후 주력 사업을 신문용지에서 골판지 사업으로 전환하고 ESG경영을 강화하는 등 체질을 개선했다. 전주원파워는 전주페이퍼가 제지제조 과정에서 필요한 열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폐기물을 받아 소각하는 그린에너지 사업부를 인적 분할해 만든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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