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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in JIFF] 거장 다르덴 형제, '토리와 로키타'에 머문 따뜻한 시선 "난민은 적이 아니다"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감독이 27일 오후 전주 완산구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진행된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JIFF) 개막작 ‘토리와 로키타’(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다르덴 형제가 전주국제영화제를 방문해 '토리와 로키타'에서 다룬 난민 문제에 관해 언급했다.

28일 오후 전주에 위치한 호텔 콘퍼런스룸에서 '토리와 로키타' 감독이자 거장인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토리와 로키타'(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는 벨기에 체류증을 얻기 위한 외국인 아이들의 외로운 여정이 담긴 작품이다.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감독이 27일 오후 전주 완산구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진행된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JIFF) 개막작 ‘토리와 로키타’(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다르덴 형제 감독은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으며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뤽 다르덴은 "한국 전통 차도 맛봤고 맛있는 음식도 먹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다르덴 형제는 지난 27일 개막작 '토리와 로키타'를 공개했다. 장 피에르 다르덴은 "스크리닝 할 때 보지는 못했지만 관객들이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상상하는 편이다"라며 개막작을 선보인 소감을 밝혔다.

다르덴 형제는 평소 가지고 있었던 한국 감독들과 작품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뤽 다르덴은 "우리 둘 다 이창동 감독님을 좋아한다. 이창동 감독의 작품을 통해 한국을 많이 접했다. 우리와 같은 세대여서 더욱 공감한 것 같다. 이창동 감독은 인물들을 그려내거나 한국 풍경을 묘사할 때 그 자체 그대로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을 통해 그려낸다"고 말했다.

영화 '토리와 로키타' 스틸 /사진=영화사 진진




다르덴 형제는 유럽 사회 내에서 오래된 난민 문제를 소재로 '토리와 로키타'를 완성했다. 이에 대해 뤽 다르덴은 "이민자에 대한 내용을 세 번째로 다룬 영화지만 미성년자 이민자가 주인공을 맡은 건 '토리와 로키타'가 처음이다. 유럽 사회 내에서 난민 문제가 오래된 것은 사실이지만 영화를 찍으면서 '오래된 이슈라서 다루면 안 되겠다'는 질문을 해본 적은 없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이고 찍고 싶은 영화이기에 이런 주제를 다뤘다"고 설명했다.

다르덴 형제는 '토리와 로키타'의 두 주인공을 통해 유럽 사회 내 미성년자 이민자의 현실을 보여줬다. 뤽 다르덴은 '토리와 로키타'와 같은 미성년자 이민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을 드러냈다.

"미성년자들이 만 18세가 지나도 일을 배울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만 18세 이후에 국가에 있지 못하면 결국 불법적인 일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근 유럽에서 이민자 법안이 개정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외국에서 온 미성년자 아이들이 그 나라에 체류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한다.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어린아이들이 이 난관을 헤쳐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토리와 로키타'를 만들었다."

영화 '토리와 로키타' 스틸 /사진=영화사 진진


다르덴 형제는 지난 27일 열린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토리와 로키타'가 적이 아닌 친구가 됐으면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르덴 형제는 한국 사회를 비롯해 난민 문제로 인해 전 세계 모두가 편견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현시대에서 '토리와 로키타'가 한국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로 닿았으면 좋겠는지의 마음을 전했다.

장 피에르는 "이것은 한국 관객분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다. (기자회견에서 한 말과) 같은 이야기일 수 있지만 한국 관객분들도 '토리와 로키타'를 보면서 친구가 되길 바란다. 외국에서 오는 난민은 적이 아니다. 외국에서 와서 무언가를 뺏으려는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당연히 현실에서는 이런 모든 상황이 더 복잡하다는 것은 알 수 있고 규제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난민 수용이 가능하지 않은 것을 알지만 규제 속에서 우리나라를 찾아주는 난민들이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처음부터 나쁜 선입견을 가지고 그들을 안 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르덴 형제의 따뜻한 시선이 담긴 '토리와 로키타'를 만날 수 있는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27일부터 오는 5월 6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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