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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매각 무산에 미래에셋證 '분루' [시그널]

1년 가량 매각 업무 공들였지만 '물거품'

M&A·IPO·금융 주선 등 전통 IB성과 낮아

자문보다 직접투자 방점 찍은 결과 분석도





1년 가까이 진행됐던 한국맥도날드 매각 작업이 무산되면서 미래에셋증권도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중견 기업 중심으로 기업 인수합병(M&A) 자문을 확대해 투자은행(IB)으로 위상을 공고히 하려던 미래에셋증권의 구상도 차질을 빚게 됐다는 분석이다.

30일 IB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이 최근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혀 1년 가량 추진됐던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미국 맥도날드 본사는 한국맥도날드가 보유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권리를 팔기 위해 지난해 6월 미래에셋증권을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올 1월 예비입찰을 실시했다. 입찰에 유일하게 참여한 동원산업과 미래에셋측이 협상을 벌였지만 매각가격과 부동산 소유권 및 로열티 지급, 메뉴 및 식자재 공급 등에서 이견을 빚으며 타결에 실패했다.

한국맥도날드는 2016년과 2018년에도 매각을 시도했지만 불발될 만큼 난이도가 높은 매물로 꼽히긴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같은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성공적으로 주관해 인수금융 주선과 동원그룹 및 다른 중견 기업의 M&A 자문으로 IB 업무의 보폭을 넓힐 계획이었지만 물거품이 된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1년간 공들인 맥도날드 매각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사업 재편을 겨냥한 M&A 자문에 역량을 강화할 기회를 놓쳤다"고 평했다.



실제 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IB 분야에서 별다른 실적을 올리지 못해 노심초사해왔다. NH투자증권은 오스템임플란트의 공개매수를 대리하면서 1조 7000억 원의 인수 금융주선에 성공, 막대한 수익을 챙겼고 삼성증권은 올 해 최대 빅딜로 꼽히는 HMM 매각 주관사 자리를 차지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의 최근 M&A 자문은 2년 전 중흥건설의 대우건설 인수 자문이 사실상 마지막이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한국투자증권이 1분기에 5건을 주관한데 비해 미래에셋증권은 실적이 미미하고 서울보증보험 등 대어를 확보해 놓고 있지만 연내 상장을 기약할 수 없는 처지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그룹이 직접 투자를 통한 수익 증대 행보에 한층 힘을 실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PE는 2018년 1450억 원을 투자해 확보한 LX판토스 지분 19.9%를 연내 매각할 계획이다. LX판토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744억 원에 달할 만큼 알짜 회사로 성장했다. 미래에셋캐피탈도 증권 등의 출자를 받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2230억 원을 투자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전통적 IB업무인 자문 기반 사업보다는 직접 투자를 통한 수익 창출에 주력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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