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인 쿠팡 대구 풀필먼트센터에는 무인운반로봇(AGV) 1000여 대가 분주하게 움직이며 상품의 진열과 집품 작업을 하고 있다. 과거에는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찾으러 일일이 선반을 찾아다녔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쿠팡은 AGV를 통해 인력이 하던 업무를 65%나 줄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물류·의료·식음료 분야 로봇은 이미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가격은 매년 하락세를 타고 있고 생산성과 정교함은 더 높아지면서 많은 산업 분야에서 로봇 대중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 수술은 의사가 로봇 팔로 하는 수술이다. 통신 기술과 로봇 팔의 정교함이 발전하면서 현재는 원격 수술도 가능한 상황이다. 각종 의료 관련 규제로 실제 적용은 불가능하지만 지방에 있는 환자를 서울 대학병원 의사가 로봇 수술을 할 수 있는 기술은 지금도 실현 가능하다. 의사가 집도하는 수술 속도의 50% 정도로 설정하면 정교한 수술도 할 수 있다는 게 로봇 업계의 설명이다. 매우 좁고 깊숙한 곳에 있는 전립선 질환 수술에서 로봇 수술의 세밀함은 사람이 따라갈 수 없다. 수술 부위 시야를 10배 이상 확대해 3차원 영상으로 보여주고 사람의 미세한 손떨림도 완벽에 가깝게 멈출 수 있다.
스타트업 로보아르테의 ‘롸버트치킨’ 로봇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협동로봇 한 대가 두 시간에 치킨 100마리를 튀긴다. 로봇이 기름의 온도와 산도를 늘 일정하게 유지해 맛도 일정하다. 월 렌털료는 120만 원대인데 인건비보다 저렴하다. 최저임금은 매년 오르지만 렌털료는 언제든지 내려갈 수 있다.
난도가 높은 휴머노이드 로봇도 상용화에 가까워지고 있다. 현대차가 투자한 보스톤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는 현재 1.5m의 높이에 80㎏의 무게로 초속 2.5m까지 움직일 수 있고 가방 등 물체도 잡아 움직일 수 있다. 또 다른 제품인 ‘스트레치’는 23㎏에 달하는 상자를 시간당 600개씩 아무런 불평 없이 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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