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에 따른 식량안보에 대비하고 고령화로 인한 맞춤형 식의학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푸드테크 등 그린바이오를 집중적으로 키워야 합니다.”
이기원(사진) 서울대 푸드테크학과장은 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푸드테크와 팜테크 산업이 전후방으로 포진하는 그린바이오 산업은 농식품 산업의 일대 혁신을 유도해 신성장 산업으로 각광받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산학연정이 뭉친 한국푸드테크협의회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2012년 ‘밥스누’를 창업해 천연식물의 약용 성분을 두유, 건강기능식품, 탈모 방지 샴푸, 화장품, 근육 감소와 갱년기 치료제 개발에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그린바이오는 종자·미생물·곤충·천연물 등에 생명공학 기술을 적용해 농업과 전후방 산업의 혁신을 도모한다. 실례로 농약·비료 등을 바이오 기반으로 전환해 탄소 저감과 생산량 증대를 꾀한다. 대체육·배양육, 건강기능식품, 환자식 등의 원료·소재 생산, 화장품, 백신 등 의약품 원료, 동물용 의약품, 친환경 에너지 건축 원료·소재 개발도 포괄한다. 이 교수는 “세계 인구가 지난 50년 새 40억 명에서 80억 명으로 갑절이나 늘고 급속한 고령화도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반려동물도 급증하는 추세”라며 “세계 농식품 시장 규모가 급속히 확대되고 스마트폰으로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아 개인 맞춤형 식생활을 추천하는 서비스·유통·제조 시장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 농식품 산업이 환경과 건강을 고려하는 맞춤형 정밀 식의학 산업으로 전환되는 추세에 맞춰 농식품·농바이오 산업을 국가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이 교수는 “우리 농식품 산업에 K콘텐츠와 첨단기술을 융복합하면 무한한 가능성이 생긴다”며 “산학연정이 힘을 합쳐 남이 하지 않는 일에 도전하는 창발 인재를 양성하고 연구개발(R&D) 고도화, 혁신 생태계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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