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합성생물학과 대사공학 강국으로 거듭나야 글로벌 바이오 경제의 주도권을 거머쥘 수 있습니다. 기후위기 대처, 첨단 바이오 육성, 식량·에너지 부족 해결을 위해 합성생물학 투자를 크게 늘려야 합니다.”
이상엽(사진) KAIST 연구부총장(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은 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합성생물학은 보건의료·식품 산업 혁신은 물론이고 화석연료에 의존해온 화학과 에너지 산업을 친환경 바이오 기반으로 재편하는 화이트바이오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산학연정이 뭉친 합성생물학발전협의회 공동위원장과 한국생물공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합성생물학과 대사공학은 생명체의 대사회로 설계와 제작, 바이오 부품 제작, 대사 흐름 최적화 등을 통해 세포 공장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가장 앞선 미국의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합성생물학 등 ‘바이오 제조혁신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데 이어 백악관에서 올 3월 ‘생명공학과 바이오 제조를 위한 담대한 목표’라는 보고서를 내며 더욱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깅코바이오웍스·제노마티카 등 기업들도 바이오 기반 화학물질 제조와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역시 2020년 합성생물학을 원천 혁신 촉진 강화 분야로 정했다. 유럽도 호라이즌 유럽 시리즈의 연구개발 패러다임을 통해 지난 10여 년간 다양한 과제를 지원해왔다. 이 부총장은 “친환경 바이오 기반 화학 산업을 포함한 화이트바이오로 일대 변혁이 이뤄질 것”이라며 “식품, 의약품, 바이오 연료, 화학 산업에서 경제적이고 지속가능한 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리나라는 미생물 세포 공장의 핵심인 ‘바이오 파운드리 구축과 활용 기술 개발’ 예비타당성 검토가 지난해 무산돼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올해 당초 계획(올해~2030년 7434억 원)보다 투자 규모를 절반가량 줄여 재추진하며 동력을 살리는 분위기다. 이 부총장은 “KAIST에서만 100여 명의 관련 박사를 배출했다”며 “대기업들도 관련 팀과 센터를 구축하고 벤처·스타트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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