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릴과 우레탄, 고무계 등 각종 기능성 점착제를 생산하는 하나이화(공동 대표 정원찬·정지웅)는 첨단 산업 분야 소재 자립화를 이뤄내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글로벌 대기업에서 장기간 근무 경험이 있는 정지웅(사진) 대표의 합류로 도약의 계기를 맞았다. 하나이화는 앞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인재 양성을 통해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하나이화는 각 산업 공정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소재 국산화를 이뤄가고 있다. 하나이화가 생산하는 고기능성 점착제는 반도체·스마트폰 등 첨단기기에 들어가는 각종 필름·테이프에 점착성을 더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문제는 각각의 제품이 요구하는 성능만큼 사용되는 환경도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동일한 점착제를 적용한 테이프도 사용되는 환경에 따라 그 물성에 차이가 난다. 각 첨단기기의 제작 공정에 따라 점착제의 물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력 없이는 현장에서 사용 가능한 제품을 상용화하기 어렵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각 공정에 최적화된 제품을 만들어야 상품 가치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이화는 굴지의 대기업 소재 부문에서 근무하던 정 대표가 가업을 이어가기 위해 합류하면서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글로벌 첨단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정 대표는 소재에서 부품, 완제품으로 이어지고 있는 공정 전반에 대한 이해력을 갖추고 있어 각 공정에 최적화된 점착제를 개발 및 생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하나이화 측 설명이다. 실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 흐름에 따라 하나이화와 협업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갈 정도로 최근 주문량이 증가했다.
하나이화는 생산 설비를 무조건적으로 확대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젊은 인재들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복지 등도 늘리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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