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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오른 SK팜테코 프리IPO…사모펀드 합종연횡 되나 [시그널]

9일까지 10여 곳 PEF 대상 예비입찰

중형 펀드 간 자금 조달 협력 조짐

KKR·EQT, 단독 출사표 가능성

SK팜테코의 자회사 SK바이오텍 세종 공장 전경/사진 제공=SK팜테코




SK(034730)그룹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SK팜테코가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IPO)에 나서면서 이달 9일까지 원매자를 대상으로 제안서를 받는 예비입찰을 마감한다. 최대 6000억 원의 대규모 자금 투자를 위해 국내외 사모펀드(PEF) 간 합종 연횡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프리IPO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모건스탠리는 SK팜테코의 투자금 모집을 위해 지난달부터 국내외 주요 PEF와 접촉했으며 이달 초부터 9일까지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기업가치로는 5조 원이 거론된다.

지난달 SK팜테코는 자금력을 갖추거나 사업 시너지가 기대되는 일부 PEF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를 통해 기업 정보를 일부 공개했다. MBK파트너스와 IMM 프라이빗에쿼티(PE), 스틱인베스트먼트, KDB PE,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국내 PEF 외에 KKR과 최근 서울 사무소를 연 EQT파트너스 등 글로벌 운용사도 투자 검토 중이다.

이번 투자 유치는 선별한 투자 후보를 대상으로 개별 협상을 진행하는 제한적 입찰 방식으로 진행한다. SK팜테코 측은 이후 투자 구조와 해외 공장 방문 등 실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국내외 10여 곳의 PEF가 팜테코 투자 유치전에 참여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하면서 합종연횡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파른 금리 인상 및 유동성 저하로 6000억 원의 자금을 단독으로 유치하는 데 부담이 뒤따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투자에 정통한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매자 대부분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고 결성하는 대형 펀드)를 보유하고 있으나 건당 펀드 투자금액 제한이 있어 6000억 원을 단독 모집하기 위해선 추가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며 "빠른 투자 집행을 위해 원매자끼리 컨소시엄을 결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KKR, EQT파트너스 등 조 단위 펀드를 보유한 운용사들은 단독 투자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그룹 지주사 SK의 100% 자회사인 SK팜테코는 세포·유전자 치료제와 각종 합성 의약품 및 바이오의약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9070억 원, 영업이익은 490억 원을 기록했다.

SK팜테코는 올해 미국 나스닥 상장을 계획했다 시장 상황을 고려해 현재는 보류했다. 이번 투자 유치 후 이르면 내년 중 나스닥 행이 재추진될 수 있다는 전망에 PEF들이 적극적으로 투자 검토에 나선 상황이다.

해외 투자 움직임도 활발하다. 2021년 프랑스 CDMO 기업 이포스케시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세포·유전자 치료제 생산 역량을 키웠다. 지난해엔 미국 CDMO 기업인 CBM에 3억 5000만 달러(약 4200억 원)를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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