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업계 최초로 1400호점 오픈 기록을 세웠다. 업계 후발 주자이긴 하나 가성비 덕에 중고생 등 젊은 고객층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 결과다. 다만 내수 시장이 한계에 다 다른 데다, 해외 유명 브랜드 공세가 심화되고 있어 추가 출점에 더 속도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맘스터치는 서울 천호동에 1400번째 매장인 천호로데오점을 열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2001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22년 만의 성과다.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1400호점을 돌파한 건 맘스터치가 처음이다.
이로써 맘스터치는 13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2위 롯데리아와의 격차를 더 벌리게 됐다.
맘스터치는 빠른 매장 수 확장의 비결로 가성비와 가맹점 지원 강화 등을 꼽았다. 시그니처 메뉴인 '싸이버거' 단품 가격은 4600원으로 같은 치킨 버거인 KFC ‘징거버거(5500원)’대비 16%가량 저렴하다. 또 가맹점에 조리 설비 등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창업비 부담을 낮춘 것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토종 버거 브랜드인 맘스터치는 국내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 고삐도 바짝 죄고 있다. 북미 지역에 진출해 캘리포니아에서 2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오는 2025년까지 미국 내 매장 수를 100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에 깃발을 꽂았다. 최근에는 몽골 진출도 선언했다.
이는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인 점과 맞닿아있다. 맘스터치 뿐 아니라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등도 자사 기존 가맹점 보호 의무 때문에 추가 출점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쉐이크쉑과 슈퍼두퍼, 파이브가이즈 등 해외 유명 브랜드가 속속 국내에 상륙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동원그룹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최종 포기한 것도 이 같은 시장 분위기를 반영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롯데리아도 국내 매장 수를 유지하는 대신 지난해 베트남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뒤 미얀마와 라오스 등 동남아 지역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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