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입니다. 궁지에 몰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무슨 일을 할지와 연방정부 부채 상환 같은 꼬리위험(tail risk)도 거의 반영돼 있지 않습니다.”
1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3’에 참석한 데이비드 헌트 PGIM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은 근본적으로 높은 금리가 얼마나 갈지, 인플레이션을 최종적으로 낮추기 위해 얼마나 오래 (고금리를) 유지해야 하는지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카렌 카르니올탐부르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생각도 비슷하다. 그는 “나는 인플레이션이 그렇게 빨리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장에 도움이 되는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인데 이는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다”며 “연준이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동시에 잡을 수는 없으며 결국 금융자산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안 스트라케 핌코 글로벌 헤드는 채권 투자를 권했다. 그는 “지난해 투자 등급 채권에서 약 15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유출이 있었는데 올해는 이미 750억 달러가 유입됐고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점쳤다.
투자할 만한 지역으로는 새로 떠오르는 인도와 그래도 중국이라는 의견이 맞섰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 CEO는 “인도가 활기를 띠고 있다. 어려운 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또 다른 유망한 지역이 될 것”이라며 “인구도 중국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리시 카푸어 인베스트코프 공동 CEO는 “정치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안이 많겠지만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투자사라면 세계 5대 경제권을 무시할 수 없다. 중국은 2위”라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