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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채권 투자, 돌다리도 두들겨야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




미국의 대형 상업은행 두 곳이 3월 파산하면서 투자자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을 강행하며 은행 부문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를 보냈다. 아울러 은행 위기에 따른 위험 회피 분위기는 주식과 채권을 음의 상관관계로 되돌리며 안전한 투자처로서 채권의 입지를 부각시켰다.

하지만 채권시장의 최근 상황은 많은 투자자에게 까다로운 면이 여전히 많다. 따라서 현명하게 채권 투자를 하려면 개인들도 포트폴리오와 투자 전략이 변동성에 충분히 대비됐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살필 것은 채권의 듀레이션(만기)이다. 금리 하락기에는 포트폴리오의 평균 금리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줄이고 반대로 금리가 오를 때는 이를 소폭 늘리면서 금리에 대한 포트폴리오의 민감도를 조절할 수 있다. 만약 포트폴리오의 듀레이션이 아주 짧다면 적당히 늘리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고 경제성장이 둔화할수록 만기 보유에 따른 혜택은 더욱 커질 것이다.



우량 회사채를 찾는 선구안도 중요하다. 투자 등급 혹은 하이일드 회사채 같은 스프레드 섹터는 상대적으로 더 큰 인컴(배당)을 제공해 인플레이션의 완충재 역할을 한다. 반면 경기순환 산업군 내의 CCC 등급 채권이나 비우량 등급의 신흥국 국채는 경기 침체기에 취약하다. 따라서 신중한 종목 선택이 필수적이다.

보다 효율적이고 동적인 투자 전략을 추구한다면 국채와 같은 이자율 민감 자산과 성장 지향적인 크레딧 자산을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결합해 관리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 접근법은 투자자들이 이자율 리스크와 신용 리스크의 상호작용을 파악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투자할지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음의 상관관계가 있는 자산을 ‘리밸런싱(편입 자산 재조정)’ 하는 능력을 구비함으로써 주식시장 등에서 투매가 발생할 때 손실 폭을 줄이면서 인컴 및 잠재적 수익을 창출해낼 수도 있다.

글로벌 멀티 섹터 전략도 검토할 만하다. 투자자들이 경제 상황과 밸류에이션을 모니터링하면서 섹터·지역을 옮기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바꾸기 쉬워서다. 투자자들은 때로 뉴스 헤드라인에 반응하며 찰나의 기회를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시장 상황을 완전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채권 투자자는 다양한 투자 전략을 활용해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현재의 높은 채권 수익률과 경제성장 둔화, 인플레이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채권시장 전망은 낙관적이어서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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