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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우려'에 전세거래 줄자… 전세대출 7개월째 감소

4월 5대 시중銀 잔액 1.7조 줄어

사기 우려에 거래 33% 급감 영향

이자 부담에 중도상환도 많아져

예·적금은 한달만에 1.3조 증가

수신금리 소폭 인상에 자금유입

시중은행의 전세 사기 피해자들에 대한 저금리 대환대출이 시작된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영업 창구의 모습. 연합뉴스




5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세 사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전세 기피 현상이 확산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달 10조 원 이상 감소했던 은행 예·적금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기업과 기관 예치금이 늘어난 데다 지난달 초 수신금리가 소폭 오르자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받으려는 수요가 재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4월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24조 8792억 원으로 전달보다 1조 7346억 원 감소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전세대출 감소세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집값과 전셋값이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전세대출 규모 자체가 줄어든 데다 중도 상환도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전세 사기 우려가 확산되면서 전세 기피 현상이 뚜렷해지며 전세 거래가 급감한 것도 대출 잔액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다가구·다세대·오피스텔 전세 거래 건수는 1만 6968건으로 전달(2만 5425건)보다 33.3% 급감했다. 전세 계약 갱신 주기인 2년 전 4월(2만 3832건)과 비교해도 28.8% 감소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셋값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전세 사기 우려로 거래 자체도 급감한 것이 전세대출이 줄어든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다소 내렸다 해도 이자 부담이 큰 만큼 중도 상환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가계대출 잔액은 677조 4691억 원으로 전달보다 3조 2971억 원 줄어들며 감소세가 계속됐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2조 2493억 원 줄어든 508조 9827억 원이었다. 반면 기업대출은 1047조 9609억 원으로 전달보다 4조 7598억 원 늘어 증가세가 이어졌다.

한편 3월 전달보다 10조 5934억 원 급감했던 예·적금 잔액은 소폭 증가했다. 4월 말 기준 5대 은행 예·적금 잔액은 843조 7705억 원으로 전달보다 1조 3413억 원 늘었다. 일부 기업과 기관의 예치금이 늘어난 데다 지난달 초 예금 금리가 소폭 반등하면서 일시적으로 유입 자금이 늘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지난달 예·적금 잔액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현재 3% 중반대를 나타내고 있는 은행 예금 금리가 앞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반면 올 초 크게 늘어난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달 4조 원 이상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은 2월 17조 8597억 원, 3월 6조 1449억 원 늘었지만 지난달에는 4조 2127억 원 줄었다. 지난달 국내 증시가 다소 살아나는 움직임을 보이자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 계좌에서 자금이 대규모로 이동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3일 2472.34포인트(종가 기준)였지만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사태로 약세로 돌아서기 전인 19일에는 2575.08포인트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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