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가 양극재 원료인 '전구체' 생산을 차기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계열사인 에오프로머티어리얼즈를 이른 상장해 마련한 자금을 바탕으로 생산 능력을 4배로 늘릴 방침이다.
에코프로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8.4% 증가한 1824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3.3% 늘어난 2조644억원, 당기순이익은 901.9% 증가한 42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잠정 실적(매출액 2조589억원·영업이익 1796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규모다.
에코프로는 “배터리 재료 사업 생태계 운영 안정화를 통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호조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에코프로는 총 11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한 회사는 지주사인 에코프로와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 대기오염 방지·사후처리 분야를 담당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IPO 의지도 거듭 드러냈다. 회사 측은 상장 추진 이유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원료의 전략적 선택 △전구체 중국 의존도 최소화를 통한 배터리 소재 산업 기반 강화 등을 꼽았다. 전구체는 양극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하는 고부가 가치 상품이다. 국내 업체들의 경우 지금까지 70%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 '탈중국' 요구가 높았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전구체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각 2개씩 있는 전구체 생산 및 원재료 추출 공장을 4개로 늘린다. 2027년까지 전구체 생산능력은 현재 5만톤에서 21만톤으로, 원재료 추출 능력을 현재 3만6000톤에서 20만7000톤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IRA 관련 리스크에 대해서는 적극 해명했다. 에코프로는 SK온과 중국GEM과 새만금 산단에 전구체 생산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외국우려집단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의된 것이 없어 세부 내용이 발표된 이후 대응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핵심광물 요건인 니켈과 리튬 비율을 맞출 때 인도네시아 등 IPEF 국가 지위가 FTA 레벨로 조정되면 IRA 충족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을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방향으로 IRA 세부지침으로 발표한다면 에코프로는 공급망 자체를 바꿔야할 수도 있다"며 "아직은 전구체의 중국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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