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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환율 불안은 4월 외국인 배당금 영향…이후 개선될 것”

ADB 총회서 CNBC와 인터뷰

“물가 여전히 목표 수준보다 높아”

“스테이블코인, 중앙은행이 통제해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인천 송도에서 CNBC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CNBC 캡쳐




원·달러 환율이 1340원을 넘어서면서 연고점을 돌파한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환율 불안에 대해 4월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영향으로 풀이했다. 따라서 외국인 배당 이슈가 사라지면 환율 불안도 점차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우리나라는 변동금리 비율이 높아 금리 인상 부담이 최종 소비자에게 있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같은 금융기관 부실이 나타날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이 총재는 3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가 열리는 인천 송도에서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변동환율제를 채택한 만큼 환율 변동에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큰 변동성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4월은 전통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에 많은 배당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압력을 받고 있지만 이후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와의 통화스와프에 대해선 여전히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창용 총재는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그동안 기준금리를 300bp(1bp는 0.01%포인트) 인상한 만큼 영향을 살펴볼 시기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로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 수준을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멈춰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정책 전환을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특히 주요국 통화정책을 변수로 꼽았다. 이 총재는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지만 근원인플레이션은 스티키(sticky·끈적한)하다”며 “선진국 중앙은행이 몇 번 더 금리를 올릴 수 있겠지만 인상 사이클 종료에 가까워졌다”고 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도 평가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채권 만기 구조가 훨씬 짧고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 대출이 많아 금리 변동 위험을 최종 소비자가 부담해 금융기관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라며 “다만 금리가 높아지게 되면 최종 소비자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연체율 등을 살펴본 결과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도 덧붙였다.

암호자산과 관련해서는 유럽중앙은행(ECB) 등과 마찬가지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선 중앙은행이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선진국에선 일반적인 암호자산이 아닌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선 중앙은행이 통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스테이블 코인은 통화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한은이 규제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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