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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된 '화학적 재활용'…뒤늦은 투자경쟁

[폐플라스틱 재생 비상]

SK지오센트릭 加 루프와 합작법인

LG화학, 내년 초임계 열분해유 생산

롯데케미칼도 C-rPET 설비 구축

LG화학 충남 당진 공장.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이 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 시장 선점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화학적 재활용은 플라스틱을 단순하게 녹여 재활용하는 기계적 재활용이 아닌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열분해유나 폴리프로필렌(PP)·폴리에틸렌(PE) 같은 원료로 회수하는 것을 뜻한다.

3일 SK지오센트릭은 캐나다 루프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은 SK지오센트릭과 루프가 각각 51 대 49 비율로 지분을 투자해 연내 법인 설립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SK지오센트릭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울산에 구축하고 있는 플라스틱 재활용 종합 클러스터(울산 ARC) 내에 연산 7만 톤 규모의 해중합 재활용 공장을 짓는다.



양사는 유색 페트(PET)병과 폐폴리에스터 섬유 등 플라스틱을 이루는 분자의 중합을 해체해 다시 플라스틱 기초 원료 물질로 돌려 고품질 재생수지로 재활용할 계획이다. 폴리에스터로 만든 스포츠 의류, 봉제 원단, 현수막 등은 현 기술로는 재활용이 어려워 매립되거나 소각되는 게 흔하다. 합작법인은 2025년 이후 폴리에스터 섬유까지 재활용해 다시 재활용 플라스틱 공급에 나선다. 양사는 또 프랑스 환경 기업 수에즈와 함께 프랑스 내 연산 7만 톤 규모의 재활용 공장도 설립할 예정이다.

LG화학(051910)도 화학적 재활용 공장을 설립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까지 충남 당진에 초임계 열분해유 공장을 건설한다. 연산 2만 톤 규모의 열분해유가 생산될 예정인데 이는 새로운 플라스틱 생산을 위한 연료로 쓰인다. 당진 공장에는 고온·고압 초임계 수증기를 통해 폐플라스틱을 분해하는 재활용 기술이 적용된다. 초임계 수증기는 온도와 압력이 물의 임계점을 넘어선 상태에서 생산되는 특수 열원이다.

롯데케미칼(011170)은 2021년부터 울산 2공장에 1100억 원을 투자해 국내 최초로 해중합 공장을 만들었다. 내년까지 연산 11만 톤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생산 설비를 구축한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34만 톤 규모의 울산 공장 내 기존 PET 생산 공정을 전량 화학적 재활용 페트 공정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원료부터 제품 생산까지 자원 선순환 연결 고리를 구축해 플라스틱 재활용을 확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석유화학 업계에서 플라스틱 재활용은 구호에 그쳤으나 이제 업계의 핵심 사업 부문이 돼 각 기업들이 선제적인 투자 경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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