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구 페이스북) 출신 개발자들이 발행한 수이(SUI)가 앱토스(APT) 열풍의 뒤를 이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수이는 레이어1 블록체인 플랫폼 수이 메인넷의 기축 통화다. 레이어1 블록체인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과 같이 독자적인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수이 메인넷은 메타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디엠(Diem)’ 출신으로 구성된 스타트업 미스틴 랩스가 출시했으며 블록체인의 확장성에 집중해 초고속 연산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했다. 무브(Move)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 보안성을 강화한 수이는 탈중앙화 금융(DeFi·디파이)과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 게임, 월렛 등 향후 웹3 서비스를 마련하기 위한 빠르고 안정적인 블록체인 개발을 목표로 한다. 수이는 4일 메인넷 출시와 함께 국내 5대 원화마켓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에 동시 상장됐다.
업계는 수이가 한때 가격이 급등해 투자 열풍이 불었던 앱토스(APT)의 뒤를 이을지에 주목했다. 수이와 마찬가지로 메타 출신 개발자들이 만든 앱토스는 빠른 거래(트랜잭션) 속도가 장점이다. 지난해 10월 업비트에서 9635원에 거래되던 앱토스의 가격은 3개월 만에 약 144%(2만 3540원) 급등해 인기를 끌었다. 두 코인 모두 메타 출신 개발자들이 발행한 만큼 수이의 가격 상승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도 크다. 바이낸스 상장 직후 수이의 가격은 2000% 상승했으며 한때 국내 거래소 코빗에서 1억 원에 거래가 체결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거래소 관계자는 “전 세계 거래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거래 지원을 한 적은 처음"이라며 “1억 원에 거래가 체결된 것은 굉장히 특이한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가장 유망한 코인으로 수이가 지목될 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덧붙였다.
수이의 국내 거래소 상장 직후 앱토스의 가격은 일시적으로 하락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4일 업비트에서 1만 3540원에 거래되던 앱토스는 수이 상장 이후 1만 3190원까지 떨어졌다. 한때 2070원까지 치솟았던 수이는 현재 업비트 기준 1835원, 앱토스는 1만 3260원에 거래 중이다.
/최재헌 chsn12@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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