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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엽떡' 맨날 시켜먹었는데…사상 첫 적자낸 까닭[똑똑!스마슈머]

지난해 18억 영업손실 기록

매출은 722억→822억 뛰어

'배달 야식' 뜨자 웃었지만

밀가루·용기값 상승에 적자

11년 째 가격 동결도 영향





배달 떡볶이 전문점 1위 '동대문엽기떡볶이'가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배달 수요에 매출은 상승했지만 밀가루 등 원부자재 가격이 폭등한 여파로 풀이된다. 특히 원가 부담 상승에도 불구 메뉴 가격을 동결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대문엽기떡볶이를 운영하는 핫시즈너는 지난해 1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0년 영업이익은 59억 원에 달했지만 2021년 2억 2000만 원까지 줄어든 뒤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배달 야식의 범위가 치킨이나 피자에서 떡볶이까지 확대됐고, 펜데믹에 배달 수요가 늘어난 효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은 8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었다.

동대문엽기떡볶이는 2002년 동대문 야시장 한 켠 4평 남짓한 공간에서 출발했다. 동대문 의류상이었던 금주영 전 대표가 1998년 외환위기를 겪고 재기를 위해 차린 '땡초 불닭발'이 시작이다. 주력 메뉴는 불닭발이었지만, 어느새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은 사이드 메뉴인 '엽기떡볶이'가 차지하고 있었다. 강렬한 매운맛에 동대문을 찾는 여성 고객에게 입소문이 나면서다. 이후 주력 메뉴를 떡볶이로 변경하고 다양한 토핑과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결과 2014년 300억 원대에서 연매출 1000억 원을 바라보는 중견회사가 됐다.





두터운 마니아층에도 불구 동대문엽기떢복이가 '손해보는 장사'를 한 가장 큰 요인으로는 원가 부담 상승이 꼽힌다.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밀가루의 원료인 소맥의 지난해 상반기 평균 가격은 t당 365달러로 2020년 평균(202달러)대비 80.7% 치솟았다. 이에 떡볶이의 주재료인 밀가루를 공급하는 CJ제일제당과 대한제분 등도 제품 가격을 지난해 10~20%씩 인상했다. 여기에 어묵과 플라스틱 포장용기 등 가격도 비싸졌다.

치킨과 피자 프랜차이즈와 달리 동대문엽기떡볶이가 메뉴 가격을 동결하며 원가 상승분을 떠안은 것도 적자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표 메뉴인 '엽기떡볶이' 가격은 1만 4000원으로 2012년부터 11년 째 동결 중이다. 경쟁사인 죠스떡볶이와 걸작떡볶이 등은 지난해 한 두 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엽기떡볶이의 경우 절대적인 가격이 높은 데다, 주 고객 연령층이 10~20대로 가격 인상에 따른 고객 이탈이 클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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