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003620)가 전기버스 제조사 에디슨모터스의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르면서 전기버스 시장에 대한 확대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에디슨모터스의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됐다. 인수 가격은 600억 원 안팎이 거론된다.
에디슨모터스는 2년 전 KG모빌리티의 전신인 쌍용자동차 인수를 시도했지만 대금을 내지 못해 인수에 실패한 전례가 있다. 이후 강영권 회장이 쌍용차 인수 건을 이용해 코스닥 상장사 에디슨EV(현 스마트솔루션즈(136510)) 주가를 띄워 1600억 원 넘는 시세 차익을 얻은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돼 재판에 넘겨지기까지 했다. 당시 중소기업인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를 시도하자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격’이라는 비유가 나왔는데 2년 만에 전세가 역전된 셈이다.
이번 인수 작업은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KG모빌리티의 사업 전략과 맞닿아 있다. 앞서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은 “넓은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글로벌 메이커가 아닌 만큼 곳곳에 떨어진 낙수를 줍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력 시장에서 유명 완성차 업계와의 정면 대결에 나서기보다 신흥국 등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지역과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미다.
전기버스 시장은 승용 전기차만큼 유력 완성차 업계의 경쟁이 치열한 곳은 아니다. 국내 전기버스 시장의 절반 이상을 중국 업계가 차지할 정도로 가격 경쟁력과 성능만 갖추면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시장이다. 곽 회장이 언급한 ‘낙수’에 어울리는 시장인 셈이다. 게다가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놓은 기업이라 경쟁력도 갖고 있다. 2021년 기준 에디슨모터스의 국내 전기버스 시장 점유율은 27%로 현대차(005380)(25%)를 앞서기도 했다.
인수를 통해 전기차 제품군을 넓히는 효과도 있다. KG모빌리티는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동화 제품군을 시급히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KG모빌리티는 토레스와 비슷한 베스트셀링 차종이 두세 개 더 나와야 안정적인 성공 기반을 다질 수 있다”며 “에디슨모터스가 실제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로 나와 있기 때문에 인수에 성공하면 적은 비용으로 차종을 확대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KG모빌리티는 앞서 베트남 운수 기업인 킴롱모터와 반조립(KD) 생산 계약도 체결한 바 있어 향후 수출 확대도 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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