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서울 양재역의 랜드마크인 아트센터와 여의도 남서울지역본부 분할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7일 에너지 업계 등에 따르면 한전은 당정이 이르면 이번 주중 발표할 전기요금 인상 결정을 앞두고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서울 요지의 부동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2001년 개관한 한전아트센터는 17층짜리 본관과 3층짜리 공연장·전기박물관, 8층짜리 사무동(서초지사)으로 이뤄졌다. 대지 면적만 2만 6300㎡이며 연면적은 7만 9403㎡에 달한다. 한전은 스포츠센터와 공연장 등 비업무 시설을 지자체와 주민 동의 하에 분할 매각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무 공간을 효율화해 2개 층을 추가 임대하는 내용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트윈타워 뒤에 위치한 한전 남서울본부의 9층짜리 독립 사옥도 분할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다. 지하 1층~4층에는 기계실·변전실이 있고 나머지 층은 사무 시설로 채워졌는데 기피 시설인 변전소를 받아줄 대체 부지 확보가 어려워 저층부의 변전 시설 이전을 전제로 한 통매각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양재·여의도 등) 거론되는 지역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한전은 2014년 남서울본부 개발 및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도 했지만 수익 배분을 둘러싼 이견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한전 남서울본부 매각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는데 국민이 납득할 만한 한전의 쇄신이 요구되면서 매각설이 다시 급부상했다. 한전은 지난 2월 ‘남서울본부 부지 특별계획구역에 대한 세부 개발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을 발주하면서 사전 정지 작업에 나선 상태다. 여기에는 부지 개발 후 임대운영 및 매각방안에 대한 수익성을 비교하라는 주문이 명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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