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해제함에 따라 한국 방역당국도 국내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을 조만간 확정한다. 이달 중 위기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낮아지면 코로나19 자가 격리 기간이 7일에서 5일로 줄어든다. 2개월 뒤인 7월께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2급에서 4급으로 내려가면 병원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7일 "WHO 긴급위원회 결과 및 국내외 유행 현황, 국내 방역·의료대응 역량, 주요국 정책 동향 등을 종합 검토한 후 전문가 자문과 위기평가회의를 거쳐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 조정 방안을 신속히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WHO 긴급위원회는 4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회의를 갖고 코로나19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 해제 권고를 결정했다. WHO는 이튿 날 이 결정을 수용해 상황을 해제했다. 2020년 1월 30일 선포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WHO 긴급위원회는 △변이 심각성이 낮고 확진자 발생이 감소하는 점 △전 세계적인 유행이 지속되더라도 예상치 못한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는 점 △의료체계 회복탄력성 증가로 코로나19 환자 대응 및 기타 의료서비스 유지가 가능한 점 등을 고려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
WHO가 상황을 해제하면서 우리 정부는 3월 확정한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에 따라 곧 위기평가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위기 단계 조정 1단계 조치 계획을 검토한다. 위기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낮아지는 1단계 조정이 이뤄지면 확진자 격리 기간은 7일에서 5일로 줄어들고 임시선별검사소의 운영과 범정부 차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응이 종료된다. 신규 확진자 등 통계는 주간 단위로 발표된다.
7월에는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2급에서 4급으로 조정되는 2단계 조치 시행이 예상된다. 이 때부터는 의료기관 등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와 함께 격리 의무도 완전히 해제된다. 또 코로나19 환자도 지정 의료기관이 아닌 모든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을 수 있다. 코로나19가 감기처럼 관리되는 사실상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단계로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지 청장은 "WHO가 공중보건위기상황을 해제하더라도 새로운 변이 발생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한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확진자, 사망자 등 통계와 예방접종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변이주 및 유전체 정보 국제 공유를 가장 모범적으로 수행해온 나라이다. 향후에도 연구개발 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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