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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불발 PI첨단소재, 적자 전환 '쇼크'

1분기 영업손실 117억원…매출도 45% 급감

PI첨단소재의 필름 제조 모습/사진제공=PI첨단소재




매각이 불발되며 계약 당사자간 위약금 청구 소송으로 비화한 PI첨단소재(178920)가 올 해 1분기 사상 첫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PI첨단소재는 1분기 117억 4300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은 4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5%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80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PI첨단소재가 영업적자를 기록한 건 창립 이후 처음이다. 재고 조정을 위해 지난 1월부터 두 달 간 공장 가동을 중단한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재고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선 데다 배터리 및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동률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I첨단소재는 세계 1위 산업용 폴리이미드(PI)필름 회사다. PI필름은 영하 270도에서 영상 500도까지 견딜 수 있는 내한·내영설을 갖추고 있어 PC와 스마트폰 등에 적용되는 연성회로기판(FPCP), 방열시트 등에 사용된다. PI첨단소재가 만드는 PI필름은 상용화된 플라스틱 필름 중 내열성과 안전성, 절연성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는 중국산 제품 및 소재, 부품을 배제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법안 통과를 기점으로 비스마트폰향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IRA법이 시행되면 중국산 수요가 줄어들면서 배터리 절연용 테이프에 사용되는 PI필름 매출이 확대되는 등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 절연 테이프용 PI필름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IRA법이 시행되면 품질이 우수한 국산 PI필름이 대체재로 떠오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PI첨단소재는 현재 미국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한편 PI첨단소재의 경영권 지분을 보유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는 지난해 인수 계약을 해제한 글로벌 PEF 운용사 베어링PEA(현 BPEA EQT)를 상대로 최근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SIAC)에 위약벌 청구와 관련한 중재 심판을 제기했다.

글랜우드PE와 베어링PEA는 지난해 6월 PI첨단소재 지분 54.07%를 주당 약 8만 원, 총 1조2750억 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지만 12월 말 베어링PEA 측이 계약 해제를 통보하면서 매각이 결렬됐다.

계약 체결 당시 5만 원대였던 PI첨단소재의 주가가 이후 3만 원대까지 급락하고 인수금융 금리가 상승한 것이 인수에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글랜우드PE는 중재 심판 신청과는 별도로 PI첨단소재의 경영권 정상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달 송금수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하는 한편 신규 사외이사로 양재호 김앤장 변호사와 이제원 국민연금 대체투자위원회 위원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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