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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CBDC, 실제 운영환경서도 정상 동작…연계실험 지속”

지난해 7월 이후 5개월 간 실험

문제점 선제 파악해 대응 여부 확인

“CBDC 도입 여부 결정된 바 없어”





한국은행이 지난해 연계실험을 통해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가 모의 시스템보다 더 실제적인 운영환경에서도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것을 확인했다. CBDC 발행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지만 아직 도입 여부에 대해선 결정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8일 한은 결제국은 ‘CBDC 모의 시스템 금융기관 연계실험’를 통해 향후 금융기관과 분산원장 기반의 CBDC 시스템을 연계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선제적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기존 단일 클라우드 환경에 구축됐던 모의 시스템보다 실제적인 IT시스템 운영환경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5개월 동안 진행했다. CBDC 모의 시스템 구축 사업 수행사인 크러스트가 KPMG,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엔글 등 업체들과 협업해 수행했다. 국내 14개 은행과 금융결제원 등 15개 금융기관도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한은은 거래량 증가, 동시 활성화 이용자 수 확대, 거래 대기열 크기 축소, 블록 생성 프로세스 중 ‘블록 구성’의 비중 증가 등 각 요인이 성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블록 생성 지연, 블록 생성 오류, 중복 채번, 시간 초과, 디스크 부족, 계정 생성 지연, 네트워크 성능 저하, 특정 노드 성능 저하 등 주요 문제점 대부분은 처리·조치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먼저 원격지에 위치한 분산원장 노드 간 통신 지연으로 인한 시스템 성능 저하는 10% 수준으로 수용 가능한 범위라는 판단이다. 연계실험 환경에서 평균 1초당 거래 처리 건수는 모의실험 결과 값인 2100건 대비 10% 감소한 1900건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대량 거래 입력시 발생하는 응답대기시간 지연 문제는 거래 대기열 크기와 블록 구성 비중을 조정하면 개선되는 것으로 확인했다. 향후 분산원장 환경을 구성할 때 최적의 값을 산출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이다.

한은은 기존 중앙집중식 정보통신(IT) 시스템 대비 분산원장 시스템이 운영 복원력이 우수하다고 봤다. 다만 시스템 담당자 간 의사소통이나 문제 해결 방식 등 관리적인 어려움도 나타났다. 한은은 올해도 참가 기관 대상을 확대해 연계실험을 지속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은 현재까지 CBDC 도입 여부를 결정한 바 없다”며 “이번 모의 시스템은 분산원장 기반의 CBDC 활용성에 대한 다양한 기술 실험을 진행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최종 모델 선정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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