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9일 기아(000270)에 대해 “기아가 높은 수익성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2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올려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고정비가 낮고 전기차 수익성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기준 기아의 매출액 대비 고정비는 9.7%, 대당 매출원가는 1만9000달러로 글로벌 업체 중 가장 낮다. 내연기관차량(ICE) 투자 회수기 진입과 모듈화로 조립 인원 최소화 생산 시스템 때문이다.
임 연구원은 기아가 테슬라와 수익성 경쟁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 Driving) 같은 소프트웨어 기술로 수익성을 창출하지만, 전통적인 내연기관 완성차 업체들은 소프트웨어 기술 열위로 이 같은 사업 모델을 추구할 수 없다. 따라서 전통 완성차 업체는 테슬라에 맞서기 위해 모델 다양성을 강조하고 생산 아웃소싱을 통해 고정비 부담을 낮춰야 한다. 이때 이들 업체의 내연기관차와 생산 공장은 전기차 시대에 고정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유용한 자산이며 이 중 기아의 수익성이 가장 돋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12.1%로, 테슬라 자동차 부문의 11.0%를 넘어섰다.
임 연구원은 기아의 전기차 수익성이 2026년에 내연기관차 수익성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연기관차 모델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으로 재편되고 내연기관차 신차는 파워트레인(전동장치) 변경 없이 디자인을 바꾸고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기본 사양화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지난해 8.4%를 기록한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11.8%에서 2025년에 13%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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