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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고 뺨치는 ‘한글력’…독일산 번역 앱, 8월 한국 상륙

야렉 쿠틸로브스키 CEO 간담회

8월 기업향 제품 ‘딥엘프로’ 출시

커스텀·문서·무제한 번역 차별점

“한국 영향력 커져…톱 5위 시장”

데이터 보안 자신, 기밀 유출 없어


구글 번역 애플리케이션(앱)은 물론 네이버의 파파고 등 강력한 경쟁자들을 위협하며 번역계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독일산 번역 앱 ‘딥엘(DeepL)’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사업을 펼친다.

야렉 쿠틸로브스키 딥엘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딥엘




야렉 쿠틸로브스키 딥엘 최고경영자(CEO)는 8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인공지능(AI) 트렌드에 밝은 나라여서 많은 기회가 있다”며 “개인이나 기업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딥엘 프로’를 올해 8월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딥엘은 인공신경망 구조를 기반으로 한 번역기를 2017년 출시해 현재 31개 국어를 기반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유료 개인·기업 이용자만 각각 50만 명과 2만 명에 이른다. 개인들은 이미 웹과 모바일, 크롬 확장프로그램을 통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딥엘 일평균 이용자 수는 출시 직후인 지난 2월 대비 74.8% 증가했다. 이번엔 출시할 딥엘 프로는 무료 버전에 비해 대폭 기능을 확장한 유료 버전으로 엔터프라이즈를 공략하는 제품이다. 무료 버전과 달리 웹뿐 아니라 다양한 형식의 문서까지 번역해주며 앱 개발 인터페이스(API)를 지원한다.



딥엘은 추후 한국 시장을 최소 글로벌 상위 5위에 드는 큰 시장으로 바라보고 있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한국이 전세계와 연결된 수준 때문에 한국어 번역에 대한 수요가 많고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과정도 까다로워 좋은 번역에 대한 요구가 높다”고 설명했다. 파파고 등 로컬 번역 서비스와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우리가 갖고 있는 개발한 신경망 구조 아키텍처가 우수해서 경쟁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그는 딥엘의 기술적 차별점에 대해 구체적 언급은 피했지만 번역에 최우선을 둔 신경망 아키텍처와 데이터 학습 방식에서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딥엘 프로가 기업 고객에 초점을 둔 만큼 보안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딥엘프로는 AI 모델을 훈련시키는데 기업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으며 문서 번역 이후 원문은 즉시 삭제한다”며 “제3의 클라우드 사업자를 거치지 않고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해 고객 데이터에 대한 보안이나 통제권을 스스로 쥐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기업들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생성형 AI 서비스를 회사 업무에 도입하면서 덩달아 커지고 있는 기업 기밀 유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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