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미국 경제의 테일리스크(Tail risk·발생 가능성이 적지만 한 번 현실화하면 큰 파장을 미치는 리스크)인 부채 한도 협상의 진척을 기다리면서 하락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도 앞둔 만큼 관망세가 뚜렷했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6.88포인트(-0.17%) 하락한 3만3561.8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8.95포인트(-0.46%) 내린 4119.1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7.36포인트(-0.63%) 내린 1만2179.55에 장을 마감했다.
이 날 뉴욕 증시는 거래량이 줄면서 관망세가 뚜렷했다. S&P500을 추종하는 ETF는 평균 거래량이 9000만 주 수준이었지만 이날은 4879만 주에 머물렀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월가는 백악관과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 결과와 다음날로 예정된 인플레이션 수치를 확인할 때까지 입장을 정하는 데 주저하고 있다”며 “동시에 누구도 은행 스트레스가 사라질 것이라고 보고 있지 않고 대출 조건이 강화되고 경제가 약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장 종료 시간인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을 포함한 양당 상·하원 대표를 초청해 부채한도 문제를 논의에 들어갔다.
은행 주가는 보합세를 보였다. 다음 불안의 중심으로 우려의 대상인 팩웨스트는 2.4% 상승마감했지만 웨스턴얼라이언스는 1.35% 하락했다. SPDR S&P지역은행 ETF는 0.43% 하락했다.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는 인공지능(AI) 플렛폼의 수요 증가와 1분기 실적 호조에 23.4% 급등했다. 팔란티어의 분기매출은 5억25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4억4600만 달러보다 18% 늘었다. 시장 전망치 5억6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주당 순이익(EPS)도 5센트로 시장 전망치 4센트를 웃돌았다. 알렉스 카프 CEO는 “올 연말까지 각 분기마다 흑자를 낼 것”이라며 “우리와 우리의 지지자들에게 중요한 순간”이라고 회사의 성장세를 자신했다. 그는 특히 팔란티어의 AI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며 “이미 잠재 고객과 수백건의 대화를 나눴고 조건을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현재 경제에 대해 “일부 상품과 원자재 뿐 아니라 고용 수요도 둔화되는 징후를 목격했지만 전반적인 경제의 수요는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고 물가 상승 압력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나의 기본 전망에서는 올해 금리를 인하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우리는 괘 오랫동안 제한적인 수준의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6월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열려있으며 앞으로 나올 데이터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 수익률은 상승 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1bp=0.01%포인트) 상승한 3.526%에 거래됐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금리는 1.3bp오른 3.022%를 기록했다. 백악관과 의회 대표의 협상 결과에 따라 1년 미만 단기 국채 수익률의 가격을 중심으로 국채 시장에 큰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전날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출금 조치에 급락했던 주요 암호화폐 가격은 상승으로 전환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8% 오른 2만7636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리움은 0.7% 상승한 185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라이트코인은 3.25%, 비트코인캐시는 10.3% 상승 거래 중이다.
뉴욕유가는 바이든 행정부의 전략 비축유 보충 계획에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5센트(0.75%) 상승한 배럴당 7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장중 2% 이상 하락했으나, 미국의 비축유 재매입 계획에 상승세로 반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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