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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숲 길 걷고 꽃바구니 만들며 '녹색처방' 받으세요

전북 완주군 치유농장 드림뜰 힐링팜'

도시 생활서 오는 스트레스 줄여주고

노인·장애인·수형자 등 정서지원 효과

드림뜰 힐링팜 전경. 사진=동행취재단




9일 전북 완주군 소양면의 9900㎡ 규모 농장 ‘드림뜰 힐링팜’. 산속 곳곳에 핀 꽃이 사람들을 반겼다. 드림뜰 힐링팜은 전주장애인복지관, 완주 치매안심센터 등과 연계해 꽃바구니 만들기·동물 먹이 요리·숲치유 등을 진행한다. 꽃밭을 포함해 산양이 사는 동물농장, 카페도 있다. 송미나 대표는 “숲길을 따라 걸으며 꽃을 어루만지다 보면 스트레스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는 원예치료사, 직업재활사, 사회복지사 자격을 보유했다.

70분간 진행하는 드림뜰 힐링팜의 치유농업 프로그램 ‘가정의 달, 사랑을 전달해요’는 숲 산책·명상·꽃바구니 만들기 등으로 구성됐다. 천천히 산을 돌며 원하는 꽃을 잘라 한 데 모은 뒤 꽃바구니를 만드는 식이다.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새소리를 들으며 숲길을 걷다 보면 치열한 도시의 삶을 잠깐이나마 잊을 수 있다. 아름다운 꽃을 한 데 모으다 보면 가족과 친구에 대한 감정도 몽글몽글 피어난다. 이 프로그램은 2021년 치유농업 프로그램 경진에서 ‘최우수’를 수상했다. 이 외에도 노인·아동·청소년·정신장애인 등의 정서 지원을 돕기 위해 사회서비스와 연계한 특수목적형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지난해에만 총 148회 운영했다.

9일 기자가 직접 만든 꽃바구니.


장정희 농촌진흥청 치유농업추진단장은 “하루 2~4시간 정도 농업활동을 하면 스트레스는 줄어들고 인지기능도 올라간다”며 “실제 어르신들의 치유 농업 전후 변화를 살펴본 결과 주관적 기억력 감퇴 정도는 30.2%, 우울감은 17.7%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농업·농촌 자원을 활용해 국민의 건강을 회복·유지·증진하고 이와 동시에 사회·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치유농업은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한다. 지난해까지 누적 234개소였던 농장형·마을형·기관형 치유농업시설은 지난해 353개소로 늘어났다.



9일 기자가 직접 만든 꽃바구니.


정부도 치유농업 확산에 팔을 걷어붙였다. 2020년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법적 기반을 마련했으며, 1차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 종합계획(2022~2026년)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중앙·광역 치유농업확산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치유농업사 253명을 배출했다. 또 보건복지부·소방청과 업무협약 체결로 치매노인·소방공무원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사회복귀 예정인 수형자를 대상으로 한 원예치료 프로그램, 어르신을 위한 곤충치유프로그램 등이 있다. 참여자도 2020년 누적 1408명에서 지난해 누적 8만4000명으로 늘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치유농업법을 개정해 우수 치유농업시설 인증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생애주기별 일반대상과 질병·장애인 대상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해 과학적인 효과 검증을 하고 복지부의 정신건강복지센터, 교육부의 학생 심리·상담지원 위(Wee) 프로젝트 등과 연계하는 치유농장 모델을 육성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전국에 치유농장을 조성하고 있으며, 국민들이 거주하는 지역 어디에서나 치유농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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