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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 올리면 손님 떨어질라"…급식업계, '가성비' 메뉴 공급 늘린다

치솟는 외식물가에 불황형 소비 '활활'

"가격민감" 이용객 간편식 코너 늘리고

'반조리 공급' 센트럴키친 생산 도입 ↑

구내식당 이용객이 식판을 들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고물가에 구내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커지자 단체급식업체들이 반조리·완조리 제품 사용을 늘리는 등 늘어난 고객을 계속 붙들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외식 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때문에 구내식당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식재료·인건비 상승 등의 부담이 메뉴 가격에 전가 될 경우 고객들이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들은 가격 경쟁력을 높여주는 외부 조리시설, 즉 센트럴키친을 늘리는 한편 샐러드 등 간편식 취급도 확대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의 올 1분기 구내식당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 늘었다. 삼성웰스토리의 경우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9%, 107.1% 늘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푸드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7.8%, 16.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치솟는 외식 물가로 얇아진 지갑이 걱정되는 직장인과 대학생들이 급식을 찾는 경우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외식 물가는 전월 대비 기준 2020년 12월부터 29개월 동안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햄버거가 27.8%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서 피자가 24.3%, 김밥이 23.2% 상승했다.

이에 관련 업체들은 급식 수요 증가를 반기면서도 고물가 방어책 마련에 돌입했다. 급식 이용객들은 가격에 특히 더 민감한 탓에 가격 인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이들은 외부 시설에서 완조리 또는 반조리를 끝낸 메뉴를 개별 급식 사업장에 공급하는 센트럴키친 방식을 강화하고 있다. 급식 시설에서 재료를 다듬고 요리할 경우 시간은 물론 인건비도 많이 소요되지만 공장형 주방인 센트럴키친에서 대량으로 조리하면 비용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삼성웰스토리는 4월 초 850억 원을 투자해 충남 아산에 3만 5844㎡(1만 340평)규모의 센트럴키친 부지를 계약했다. 아워홈은 기존 센트럴키친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아워홈 센트럴키친 생산량은 2020년 대비 44%나 늘었다. CJ프레시웨이의 올 1분기 센트럴키친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아울러 이들은 개별 급식 사업장에서 간편식과 테이크아웃 판매도 늘리고 있다. 이용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센트럴키친과 마찬가지로 인건비 등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급식 사업장의 올해 1~4월 간편식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2%증가했으며, 하이닉스 사업장 역시 동기간 43% 증가했다. 아워홈의 경우 3월 테이크아웃 제품 매출이 올 1월보다 49%나 증가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테이크아웃 코너를 운영하는 사업장 수를 2017년 15곳에서 지난해 말 220여 곳까지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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