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클라우드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대규모 투자 유치를 마무리짓고 데이터센터 확충 등 본격적인 신사업 확대에 나선다.
KT 이사회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KT클라우드의 총 6000억 원 규모 투자 유치를 의결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크레딧앤솔루션(IMM CS)이 프로젝트 펀드(투자 대상을 미리 결정한 펀드)를 결성해 단독 투자사로 나섰으며 이 펀드에는 국민연금과 KB국민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출자했다.
당초 KT클라우드는 지난해 12월 투자 유치를 위한 본입찰을 실시하고 IMM CS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올 초 자금 납입까지 끝낸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KT 대표이사(CEO)의 신규 선임이 지연된데다 신규 이사회 구성까지 늦어지면서 투자 유치가 지연됐다.
KT클라우드의 이번 투자 유치는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기업 가치는 4조6000억 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회사는 IMM CS의 펀드에 연 5% 이상 수익률을 보장하는 한편 추후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펀드의 자금 회수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IMM CS 펀드는 이번 투자로 KT클라우드 지분 약 15%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과 정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운영하는 KT클라우드는 지난해 4월 KT에서 1조 6000억원의 자산을 물적 분할해 설립됐다. KT는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을 자회사의 IDC 추가 건설 등에 투입, 사세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IMM CS는 빠른 펀드 결성 능력을 앞세워 이번 투자 유치전에서 승기를 낚아챘다. 올 초부터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은 물론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들로부터 대규모 자금 유치에 성공하며 펀드 사이즈를 키운 것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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