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급성장하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 10년간 3조 2000억 원을 투자한다. 2028년까지 아이오닉5를 포함해 6종의 전기차를 선보이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005380) 인도법인은 11일(현지 시간) 인도 타밀나두주와 올해부터 10년간 2000억 루피(약 3조 2400억 원)를 투자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타밀나두주의 첸나이에는 현대차의 1·2 공장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두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약 76만 대이며 이 가운데 15만 대가량을 수출한다.
현대차는 이번 협약에 따라 투자액을 전기차 생태계 구축과 생산 시설 현대화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첨단 시설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팩 조립 공장을 세운다. 이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17만 8000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현대차는 향후 5년간 고속도로 등 타밀나두주 거점 100곳에 전기차 충전소도 짓는다.
현대차는 이날 첸나이 공장의 연간 생산 대수를 85만 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제너럴모터스(GM) 탈레가온 공장 인수 작업과 함께 첸나이 공장 투자가 본격화되면 현대차의 인도 현지 생산 대수는 100만 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현지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000270)는 지난해 인도에서 총 80만 7067대를 팔았다. 현대차가 55만 2511대, 기아가 25만 4556대를 각각 판매했다. 2021년(68만 6616대) 대비 17.5% 성장했다. 현대차는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10% 중후반의 시장점유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인도 시장의 전망은 유망하다는 평가다. 인도 자동차 시장의 지난해 내수 판매 규모는 472만 5000대로 일본을 제치고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인도 정부는 전기차 시장 육성에 적극적이다. 인도 정부는 전기차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전기차의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의 3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최근에는 현지 생산·투자 확대를 위해 전기차 등 수입차에 대한 관세도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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