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외교·안보 수장이 전격 회동하며 미중간 긴장감 완화에 나섰다.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전날부터 이틀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이들의 회동은 정찰 풍선 사태 이후 2월초로 예정됐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무기한 연기된 뒤 3개월여만에 이뤄진 양국 외교 참모의 회동이라 관심을 모았다.
백악관은 설리번 보좌관이 왕 위원과 미중 관계, 국제 및 역내 이슈,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 문제 등을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인 대화를 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두 사람은 이틀간 8시간에 걸쳐 대화했다”며 “설리번 보좌관은 미중이 경쟁 관계에 있지만 이것이 갈등이나 충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 일정이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통화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양측은 중미 관계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관계의 하강을 중단시키고 안정화하기 위해 솔직하고 심층적이며 실질적이고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신화사는 “왕 위원은 대만 문제에 대해 중국의 엄정한 입장을 전면적으로 설명했고 아시아태평양 정세, 우크라이나 등 공통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양측은 이 전략적 소통 채널을 계속 잘 사용하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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