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특허청이 주최하는 ‘제58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기술 발전을 이끈 발명인들을 격려했다. 대통령이 발명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발명의 날은 세계 최초로 측우기를 발명한 날인 1441년 5월 19일을 기념하기 위해 1957년 지정된 국가기념일이다.
윤 대통령은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강국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수십만 개의 특허가 들어가 있는 휴대폰과 자동차를 잘 생산하고 판매했기에 오늘날 이러한 성장이 가능했다”며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는 기술 발전 시대에 혁신적 사고의 체인 리액션(연쇄 반응)이 일어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혁신을 위한 분위기와 여건 조성을 위해 기술 유출과 같은 침해행위에 대한 강력한 법 집행으로 창의와 혁신의 성과물을 보호할 것”이라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기술의 사업을 통해 경제·사회적 성취로 이어지도록 금융지원, 스타트업 활성화 등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가 기술 발전에 공을 세운 기업인들에게 직접 훈포장을 수여했다.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노태문 삼성전자(005930) 사장이 수훈했다. 노 사장은 차세대이동통신기술인 5G 스마트폰과 폴더블폰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다년간 유지하는 등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은탑산업훈장은 구갑렬 쎄닉 대표와 김경동 올링크 대표가 수훈했다. 구 대표는 전력반도체용 기판 소재인 실리콘카바이드(SiC) 기술 국산화에 성공해 우리나라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김 대표는 전자기기간 터치 한번으로 데이터 교환이 가능한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NFC를 개발했다. 동탑산업훈장은 이혜진 노리앤드 대표와 주정홍 현대자동차 책임연구원이 수훈했다.
이 대표는 생체신호인 지문과 연계한 물류추적관리 시스템과 반지나 목걸이 형태로 착용 가능한 바코드 리더기를 개발해 물류관리 효율성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 책임연구원은 400V/800V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과 양방향 충전기를 활용한 V2L(전기자동차를 전력망과 연결해 배터리의 남은 전력을 이용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전기차 분야 기술경쟁력 발전에 기여했다. 현대차(005380)의 V2L 기술은 지난해 타임지의 ‘올해 최고 발명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올해의 발명왕’에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서 DSLR(디지털일안반사식)급 화질을 구현한 이성국 LG이노텍(011070) 책임연구원이 선정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 앞서 이인실 특허청장과 함께 청소년 발명 전시회를 관람했다. 윤 대통령은 판교초등학교 6학년 김선근 군이 발명한 접이식 휴대용 바리케이드 캐리어를 직접 시연해 보기도 했고, 학용품 고정이 가능한 다용도 필통을 발명한 공산중학교 3학년 이태희 양에게는 “이 필통은 나도 하나 사야 되겠다”며 발명 꿈나무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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