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멀티플렉스 3사의 실적이 꾸준히 회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종식과 함께 성수기와 대작 영화를 맞이하는 극장가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J CGV(079160)의 1분기 실적은 매출 3936억 원, 영업손실 14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6.3% 늘었고, 영업손실은 408억 원 줄었다. 국내 매출은 1746억 원으로 108% 늘었고, 영업손실은 199억 원으로 257억 원 줄었다.
롯데시네마의 실적도 호전됐다. 영화관 사업의 적자는 1분기 135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의 310억 원에 비해 175억 원 줄어든 것이다. 롯데시네마 측은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 흥행으로 입장객이 101.2%, 매출은 140.7% 각각 늘었다고 설명했다.
메가박스는 1분기 655억 원의 매출과 10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매출 225억 원·영업손실 191억 원이었는데 매출이 190.5% 늘었다. 관람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었난 455만 명이었다.
1분기가 전통적으로 영화계의 비성수기인 점을 감안한다면 2·3분기 개봉하는 텐트폴 영화들에 힘입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수 있다. 오는 31일 ‘범죄도시3’를 시작으로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한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힘을 쓰지 못했던 한국영화가 흥행하기 시작한다면 실적 개선세는 뚜렷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 박스오피스 관람객은 1180만 명이었는데 올해 1분기는 2515만 명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해 2분기 3315만 명·3분기 4111만 명의 관람객을 기록했던 만큼 합산 1억 관객 돌파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팬데믹 전인 2019년 1분기에는 관객 수가 5507만 명으로, 완전한 회복과는 아직도 거리가 있다.
3사가 팬데믹 기간 동안 확장한 공간 사업의 성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CGV는 팬데믹 기간 동안 실내암벽등반 ‘피커스’와 골프연습시설 ‘디 어프로치’를 론칭했다. 롯데시네마는 이달 말부터 월드타워점에서 ‘랜덤 다이버시티 2023’ 전시를 연다. 메가박스도 영화관 내 푸드·엔터테인먼트 공간 개선 등 공간사업자로의 확장 계획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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