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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생명공학 사업 협력 최적의 파트너" [미리보는 서울포럼 2023]

■메인세션 토론자 인터뷰-우지 소퍼 알파타우 CEO

KORIL 펀드 등 투자가 혁신 장려

보수적 문화·엄격한 규제는 과제

우지 소퍼 이스라엘 알파타우메디컬 최고경영자(CEO). 사진 제공=알파타우




“한국은 첨단바이오와 생명공학 사업을 펼치기에 매력적인 국가입니다. 기업 혁신을 장려하는 투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바이오 생태계가 번영할 가능성도 높아보입니다.”

우지 소퍼(사진) 이스라엘 알파타우메디컬 최고경영자(CEO)는 14일 서울경제신문 인터뷰에서 “한국은 수준 높은 연구 인력과 의료진, 병원 인프라를 갖춘 만큼 생명공학 기업이 사업 협력을 검토하기에 최적인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알파타우는 2016년 설립된 이스라엘의 의료기기 회사로 알파선을 이용한 암 치료 기술 ‘알파다트(Alpha DaRT)’를 개발했다. 방사선 가운데 알파선을 활용했다는 것이 알파다트의 장점으로 꼽힌다. 기존 암 치료에 활용하던 베타·감마선은 투과율이 높아 암 치료에 효과적이지만 방출·파장 범위가 커 암 이외의 주변 조직도 손상시킨다. 반면 알파선은 암세포를 죽이면서도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작아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미국·캐나다·이탈리아·영국·프랑스·이스라엘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한 알파타우는 한국을 새로운 시험 장소로 낙점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소퍼 CEO는 한국과 이스라엘이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어 생명공학 사업 분야에서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나라는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기술혁신의 세계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정교하게 발달된 보건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어 다음 임상 연구 국가로 한국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생명공학 사업에 꾸준한 투자가 이뤄지는 점 역시 호평했다. 소퍼 CEO는 “한국·이스라엘 산업연구개발기금(KORIL 펀드) 등 상호 협력에 대한 투자는 혁신을 장려하고 특히 사업화 첫 단계에 나서는 기업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 투자자들의 전폭적인 지원에 만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ORIL 펀드는 한국과 이스라엘 정부가 맺은 협정에 따라 설립된 기금으로 양국 간 공동 기술연구와 개발사업을 돕고 있다. 양국이 함께 수행하는 기술개발사업에 최대 50%의 자금을 지원한다.

문화적 차이와 규제는 넘어서야 할 과제라고 진단했다. 소퍼 CEO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빠르고 공격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지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며 “한국 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기술을 자리 잡게 하는 작업은 알파타우를 비롯한 바이오 업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은 의료기술을 승인하는 과정이 엄격하고 특히 방사능을 사용할 경우 기술 안전성을 철저하게 검증하고 있어 우리에게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소퍼 CEO는 한국에서 첨단바이오 생태계가 뿌리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은 이스라엘처럼 모두 과학기술 분야에 고도로 숙련되고 교육받은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성장하는 바이오 기업에도 상당한 자본을 제공하고 있다”며 “정부의 강력한 지원 역시 벤처 생태계의 번영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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