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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세 환급 재개·스탬프 투어 이벤트…"해외 손님 맞아라"

■분주해진 유통업계

외국인 관광객 팬데믹 전 45% 회복

외국어 키오스크 설치 등 시설 확충

체험 상품 만들고 K콘서트도 열어

지난 달 21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엔데믹을 맞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오승현 기자




엔데믹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방한 외국인이 급증하자 유통업계도 관광객을 겨냥한 편의 서비스와 체험·특화 상품을 내놓으며 고객 유치에 힘을 싣고 있다.

1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방한 관광객은 약 171만 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분기의 절반 수준(44.6%)이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지만,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와 중동 등에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의 발길이 이어지며 주요 관광지 상권도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이에 유통업계는 외국인 관광객을 더 불러들이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출시하는 한편, 이들의 편의 제고를 위한 시설 확충에 나섰다. 이마트(139480)24는 3년 만에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부가세 환급 서비스를 재개했다. 이 서비스는 외국인 방문객이 상품을 구매하면 매장 직원이 고객의 여권을 스캔, 부가세가 차감된 금액으로 상품을 결제하도록 하는 것으로 출국 시 별도의 ‘사후 환급’ 절차가 없어 관광객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다. CU와 GS25도 외국 관광객 대상 부가세 환급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7월부터 시작한다. 또 CU는 4대 궁과 종묘 등 주요 관광지 무료 입장과 면세점·공항 등 할인 이용이 가능한 자유 이용권 ‘디스커버 서울패스’를 판매한다.



백화점들은 정보 인프라를 확충하고, 관광 콘텐츠를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송도점에 인천관광공사와 협력해 주변 관광 정보와 환율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롯데백화점은 한국관광공사와 손 잡고 음식관광 기념품 10개를 개발해 선보인다. 특히 제품 패키지 디자인부터 해외 판로 개척, 유통 컨설팅에 이르는 전 과정에 참여해 적극적인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누구보다 ‘다시 열린 하늘길’이 반가운 면세점들도 손님맞이를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신세계(004170)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명동 스탬프 투어’ 이벤트를 연다. 올 2월 명동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명동상인협의회와 체결한 업무협약의 일환이다. 스탬프 투어는 명동 내 음식점과 카페, 미용실 등 23개 업체를 방문하고 획득한 스탬프 수에 따라 선물을 증정하는 행사다. 개별 외국인 관광객들이 각자 취향에 따라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롯데면세점은 다음 달 16일부터 3일간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K-POP 콘서트’와 ‘K-트로트 콘서트’를 개최한다. 국내 최정상 가수들이 출연하는 이번 행사에는 국내 팬들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5000명 이상의 외국인들이 관람을 위해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은 이 외에도 국내외 여행사와 연계한 방한 관광 패키지를 기획해 일본, 중국, 동남아 등 단체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신라면세점은 동남아 관광객을 위한 매장 내 언어별 쇼핑 컨시어지, 인기 상품별 쿠폰이 포함된 동남아 언어별 리플렛 등을 배치하고, 외국인이 선호하는 ‘K패션·뷰티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외국인 개별 관광객들이 정말 다양한 업체와 브랜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쇼핑 1번지 명동을 찾아 각자의 취향에 따라 관광을 즐기면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명동을 방문하여 그 진면목과 매력을 체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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