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 ‘한우’가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할랄’ 인증을 처음으로 획득, 이슬람권 수출선에 오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만다린 오리엔탈호텔에서 국내 수출 업체와 말레이시아 수입 업체 간 할랄 인증 한우 1호 계약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말레이시아 유통·외식 업체 등 관계자들에게 한우의 우수성과 맛을 알리고자 마련됐다.
농식품부는 2016년 10월 말레이시아와 검역 협상을 개시했다. 이후 약 7년 만인 올해 3월 말레이시아 할랄 인증 기관인 자킴(JAKIM)은 국내의 한 도축장을 할랄 전용 도축장으로 승인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3년간 총 1875톤의 한우가 수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기준으로는 한우 600여 톤(약 2500마리)이다. 지난해 수출된 한우는 44톤이다.
특히 할랄 인증이 필요한 다른 국가에도 한우 수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수출을 계기로 한우 고기의 운송·보관·유통 등의 이력 관리를 강화한다. 한우 고기에 표시하는 사항이 세계 각국에서 통일되도록 수출 계약 단계부터 지침을 제시하고 현지 소매점에는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를 부착한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한우 수출이 확대되면 한우 수급 안정과 농가의 수익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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