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097950)이 한국의 대표 길거리 음식인 떡볶이와 붕어빵을 전세계로 수출한다. 비비고 브랜드로 'K스트리트 푸드'를 띄워 K푸드 외연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떡볶이·핫도그·김밥·김말이·붕어빵·호떡 등 6대 제품을 K스트리트 푸드의 전략 품목으로 선정하고, '비비고' 브랜드로 미주·유럽·아시아 등 주요 국가에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첫 주자는 대표 거리 음식인 떡볶이다. 다음달부터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베트남 등에 수출을 본격화하고 오는 8월부터는 핫도그와 김말이 등도 선보인다. 이들 제품에는 K스트리트 푸드를 상징하는 엠블럼이 새겨진다. CJ제일제당은 국내 생산 및 현지 생산, 글로벌 생산 거점에서 생산해 인접국가로 수출하는 C2C(Country to Country) 방식을 모두 활용해 물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일본에서 K스트리트 푸드의 글로벌 성공 자신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젊은층 사이에서 한국의 음식과 콘텐츠를 즐기는 '도한놀이'가 유행하는데 착안해 지난 3월 냉동김밥을 선보인 결과, 출시 한 달 만에 20만 개가 팔리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이달에는 도쿄 최대 번화가인 시부야에 포장마차 콘셉트의 팝업스토어를 열고 비비고 떡볶이와 냉동김밥, 핫도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K스트리트 푸드 출시 시너지가 더해지면 기존 7대 글로벌 전략제품(만두·가공밥·치킨·소스·김치·김·롤) 성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1분기 미국에서 7대 글로벌 전략제품 매출은 입점 매장이 늘어나며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1분기 CJ제일제당의 해외매출 비중은 49%까지 높아졌다. 지난 10일에는 호주 최대 대형마트 체인인 울워스 1000여 개 매장에 비비고 만두를 입점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를 위해 만두와 떡볶이 동시 구매를 유도하는 등의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 미국과 일본 등에서 해마다 열리는 K콘텐츠 행사인 '케이콘'과의 연계점도 적극 모색한다. 이달 12~14일 일본 치바현에서 열린 케이콘 행사장에서 비비고 김밥과 만두, 치킨 등을 판매한 결과 총 1만 명이 부스를 찾으며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현지화 전략을 통해 K스트리트 푸드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K푸드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 보다 다양한 한국 식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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