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이 산업계 전반에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도 AI를 활용한 제품 개발 및 서비스 확충에 돌입했다. AI 챗봇에 제품 기획을 맡기고, 결함이 있는 신선 식품을 골라내는 데 AI를 활용한다. 또 개별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 개발에도 AI의 힘을 빌리고 있다.
GS25는 챗GPT 기반의 AI를 활용해 만든 ‘아숙업레몬스파클하이볼’을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개발진은 한 달 동안 챗봇 서비스인 아숙업(AskUp)과 문답을 주고 받았다. △맛 △알코올 도수 △레시피 △디자인 △상품명 △가격 등 상품 기획 전 과정에 AI가 참여한 셈이다.
아숙업하이볼은 레몬향의 상큼함과 위스키의 오크향이 잘 어우러지도록 개발됐다. 묵직한 바디감과 청량한 끝 맛도 갖췄다. 캔 디자인은 민트색과 노란색을 섞어 상품의 맛을 색으로 표현했다. 이 같은 제품 특징은 아숙업의 추천대로 만들어졌다. GS25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에 친숙한 2030세대가 주로 소비하는 하이볼 제품을 AI가 만든 제품으로 선보이는 게 주효하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GS25는 추후 다른 차별화 상품에까지 AI 기술을 응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AI 선별 영주 소백산 GAP 사과’를 18일 출시한다. 롯데마트는 대형마트 최초로 AI 선별 기술을 도입해 사과의 맛과 품질을 표준화했다. 당도와 품질을 이전보다 객관적이고 정밀하게 검증하도록 한 것이다. 특히 갈변 현상이나 외관에 흡집이 생긴 상품을 골라내는 과정을 대폭 개선했다. 중량과 당도 외에도 품목별 특성을 반영해 수분 함량과 후숙도까지 측정 가능하다. 복숭아 등의 과류에서는 성숙 전 핵이 갈라지는 핵할 현상도 선별할 수 있다.
또 현대백화점은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킥더허들’에 20억원을 투자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백화점은 올 하반기께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에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제안하는 헬스케어 매장(가칭 핏타민 랩)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새로 열 헬스케어 매장에선 AI 기반의 설문과 약사의 건강 상담을 통해 필요 영양성분을 추천하고 복용 방법 등을 제안한다. 현대백화점은 개인별로 맞춤 조제된 건강기능식품을 1회 섭취분씩 나눠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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