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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균 기능에 해양생태계 복원까지…LG전자 '유리분말'로 24조 시장 잡는다

가전·섬유 등 기능성 소재에 적용

수용성 유리도 개발해 사업 확장

창원에 年4500톤 생산설비 갖춰

LG전자가 개발한 유리 파우더. 사진 제공=LG전자




LG전자(066570)가 새롭게 개발한 항균·수용성 유리 파우더로 기능성 소재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유리 파우더는 유리를 분쇄해 얻는 미세한 입자다. 유리계 소재의 경우 화학적·열적·변색 안정성뿐 아니라 우수한 내구성을 갖췄다.

LG전자는 독자적인 유리 조성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항균 성능을 갖춘 유리 파우더를 개발했다. 항균 유리 파우더는 플라스틱·섬유·페인트·코팅제 등 다양한 소재에 첨가해 항균·항곰팡이 성능을 갖출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가전제품에 항균 유리 파우더를 적용해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는 이와 함께 유리 소재 성분을 정밀하게 방출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수용성 유리도 개발했다. 수용성 유리는 물에 녹으면 무기질 이온 상태로 변한다. 이는 바닷속 미세 조류와 해조류 성장을 도와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또 적조 현상이 발생할 때 바다에 살포하는 황토의 대안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LG전자는 우선 항균 유리 파우더 사업을 중심으로 신개념 기능성 소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장 규모는 올해 기준 24조 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어 향후 해양 생태계 복원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LG전자는 1996년부터 유리 파우더 관련 연구를 시작해 현재까지 관련 특허 219건을 보유하고 있다.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에 연간 4500톤 규모의 생산 설비도 갖췄다.

한편 LG전자는 22일 부산에서 열리는 ‘2023 부산해양주간’에 참여해 ‘해양 환경 개선을 위한 유리의 재발견’을 주제로 차별화된 기능성 소재 신사업을 소개할 예정이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기능성 소재 사업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이끌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가속화하는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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