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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범수, 카카오픽코마 이사회 떠났다…"미래 비전 제시 역할 충실"

사내이사 맡은 유일한 사업회사

웹툰사업 성장궤도 올랐다 판단

플랫폼 규제와 연관짓는 관측도

카카오측 "임기 만료 따른 퇴임"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사진 제공=카카오




카카오 창립자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일본 자회사인 카카오픽코마 사내이사에서 6년 만에 물러났다. 정보기술(IT) 업계 안팎에서는 글로벌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운영하는 카카오픽코마가 일본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김 센터장이 이사회 멤버로서 경영 활동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최근 정치권에서 플랫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김 센터장은 3월 카카오픽코마 사내이사에서 퇴임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카오픽코마는 김 센터장이 지난해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카카오브레인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며 카카오 공동체에서 사내이사를 맡고 있던 유일한 사업회사다. 김 센터장은 2017년부터 픽코마의 이사로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픽코마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2016년 4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픽코마는 디지털 형식으로 변환한 일본 만화 및 한국·일본·중국·미국 웹툰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2020년 7월 네이버웹툰의 ‘라인망가’를 제치고 일본 만화 애플리케이션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 웹툰 앱 중 최초로 누적 매출 20억 달러를 돌파했다. 만화 앱이 ‘20억 달러 클럽’에 입성한 것은 픽코마가 전 세계 처음이었다.



카카오픽코마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281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는데 엔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를 제외하면 12% 증가했다. 카카오픽코마는 지난해 유럽 최대의 만화 시장인 프랑스에도 앱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 센터장이 픽코마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다고 판단해 경영 활동을 굳이 직접 살펴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자율 경영을 해도 카카오픽코마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들어 정부와 정치권에서 플랫폼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과 김 센터장의 카카오픽코마 사내이사 퇴임을 연관짓는 시각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정치권은 플랫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온라인플랫폼공정화법 제정을 추진 중이고 문화체육관광부는 ‘가짜 뉴스 퇴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뉴스 포털에 대한 감시·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플랫폼에 대한 정치권의 공세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 센터장이 경영 일선에서 한발 더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센터장은 골목상권 침해와 카카오톡 먹통 사태 등으로 국정감사에 수차례 불려나간 경험이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와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김 센터장의 사내이사 퇴임은) 임기 만료에 따른 변동”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픽코마 사내이사에서 물러났지만 미래이니셔티브센터를 이끌며 카카오 공동체의 미래 성장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 센터장은 카카오의 해외 영토를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3월 사내 메시지를 통해 “‘비욘드 코리아’는 한국이라는 시작점을 넘어 해외시장이라는 새로운 땅을 개척해야 한다는 카카오 스스로의 미션이자 대한민국 사회의 강한 요구”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센터장은 개인 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 기타비상무이사와 사회 공헌 재단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직은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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