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업인 이매진(eMagin)을 인수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이매진을 총 2억 1800만 달러(약 29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기업 평가 가치는 주당 2.08달러로 최근 6개월간 가중평균 주가인 1.68달러에 24%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매진을 사들인 이유는 이 회사가 보유한 ‘다이렉트패터닝(dPd)’ 기술을 기반으로 확장현실(XR) 및 가상현실(VR) 기기에 필요한 디스플레이를 구현해내기 위해서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유리와 플라스틱 대신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실리콘웨이퍼 기판에 미세 패턴을 만들고 그 위에 OLED를 증착하는 방식의 마이크로 OLED 개발에 주력해왔다. 이 경우 기판이 기존에 비해 작아지기 때문에 고해상도와 휘도를 달성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화소를 실리콘 기판 위에 촘촘히 증착해 사용자에게 몰입감을 주는 기술이 고난도로 평가돼왔는데 이매진의 dPd 기술이 현재 대안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인수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XR 기기 시장을 겨냥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 정보 디스플레이 학술 대회에서 마이크로 OLED 제품의 양산 시기를 2024년으로 전망한 바 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XR 기기는 향후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매진의 기술을 통해 더 많은 고객에게 혁신적인 제품을 제공하고 XR 관련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앤드루 스컬리 이매진 최고경영자(CEO) 역시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차세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술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매진은 삼성디스플레이에 인수된 뒤에도 미국 내 생산 시설을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