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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전차' 꽂힌 외국인, 현대로템에 3300억 베팅

외인 지분 한달새 8.5%↑

19.3%로 5년만에 최고치

폴란드 추가 수출 등 성과

2분기 매출 1조 육박 전망

목표가 4만원대로 줄상향

현대로템의 K2 전차. 사진제공=현대로템




외국인투자가들이 K2 등 국산 전차를 생산하는 대표적 방산 기업인 현대로템(064350)을 최근 투자 바구니에 집중적으로 담고 있다. 외국인은 주가 조정 국면에서도 지난 한 달간 현대로템을 3300억 원어치 순매수하면서 지분율을 201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증권가에서는 현대로템이 K2의 수출 증가에 따라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목표 주가를 일제히 올려 잡았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외국인 지분율은 19.31%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인 4월 18일보다 8.51%포인트 급등한 수준이다. 현대로템의 외국인 지분율이 19%를 넘어선 것은 2018년 5월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이 기간 외국인이 매집한 현대로템 주식 규모만 3290억 원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순위에서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현대로템의 주가는 증시 전반의 침체 속에서도 한 달 전보다 10.66% 오른 3만 1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로템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이유로 해외 수주 호조를 꼽았다. 실제로 현대로템은 올 3월 폴란드에 K2 전차 820대를 수출한다는 내용의 이행합의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다음 달 안에는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폴란드에 K2 180대를 수출한 데 이은 또 다른 수주 낭보다.





올 1분기 실적도 양호했다. 현대로템의 연결 기준 1분기 실적은 매출 6844억 원, 영업이익 3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35.5% 각각 늘었다. 코스피 상장사 622개 사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52.75%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독보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수주 잔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어난 14조 3139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방산 부문의 수주 잔액만 5조 5017억 원으로 246%나 늘어났다.

증권가에서는 두둑이 쌓인 일감 덕에 현대로템이 앞으로 5~6년간은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나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전 세계에 안보 위기감이 높아지는 만큼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방위사업청이 유럽·아시아·중동 등 주요 방산 협력 국가와 잇단 대규모 행사를 준비하는 점도 수출 증대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에는 납기가 늦어진 K2 수출 성과가 반영되면서 실적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지부진했던 철도 사업의 이익이 개선되는 점도 현대로템 실적에 호재로 지목했다. 과거 발생한 대규모 손실이 일단락되고 수주 단가도 정상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로템의 철도 사업 부문은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연간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2% 수준에 머물러 있다. 무기 체계 개발·생산의 지연 가능성, 국내외 철도 사업 경쟁 심화 등은 투자 위험 요인으로 분류됐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저수익 철도 수주 물량 소화가 마무리되고 있다”며 “철도 부문 수주 전체 잔액의 65% 이상이 해외 물량이라서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과 실적 흐름이 호조를 보이자 현대로템의 주가가 상승 기류를 탈 것이라는 전망도 곳곳에서 나왔다. NH투자증권은 최근 현대로템 목표 주가를 기존 3만 5000원에서 4만 8000원으로 올렸다. 이날 종가보다 54%나 더 높은 수준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목표 주가를 종전보다 10% 올린 4만 2000원으로 정했다. 신한투자증권도 4만 1000원으로 목표 주가를 17%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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