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한전은 차기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사장 사표에 대한 대통령의) 재가가 났다”고 말했다. 앞서 정 사장은 12일 25조 7000억 원 규모의 한전 자구책을 발표한 직후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전 사장 직무대행은 이정복 경영관리부사장이 맡는다. 한전은 신임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이 대행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한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이날 이 대행에게 “한전이 발표한 자구 노력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다가오는 여름철 무더위에도 전력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관리에도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한전은 조만간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신임 사장 모집 공고에 돌입할 예정이다. 1차 서류 심사와 2차 면접 심사를 진행한 뒤 기획재정부 주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추천을 받는 방식이다. 공운위에서 2∼3배수의 후보자를 추천하면 심사와 인사 검증 등을 거쳐 한전 주주총회에서 최종 1인을 신임 사장으로 의결한다. 이후 산업부 장관의 제청으로 윤 대통령이 신임 한전 사장을 임명한다.
이날 정 사장은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이임식을 열고 “전기요금 정상화 및 재무 개선, 탄소 중립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2개 호기 준공, 안전 경영 등의 노력들이 있었다”며 “그간의 임직원들의 헌신과 노력에 거듭 감사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